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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리뷰  [프로젝트 - 우!주! 탐방기] 우리 주변 완득이

2013.09.12 16:24:38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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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징검다리 학습프로그램 ( ‘프로젝트 – 우! 주!’ )를 다녀와서>
우리 주변의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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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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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매서운 눈초리로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카메라를 서서히 뒤로 빼는 감독님의 발걸음은 조심스러 웠다. 행여나
자신의 발걸음 소리가 녹음될까 봐서다. 촬영이 시작되자 배우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 , 『마지막 수업』을 읽는 척 연기를 시작한다.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드는지 감독님의
눈매는 어느새 반달 모양이 되어 있었다. 감독님이 외친다. “오케이!”
드라마 촬영장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삼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 우! 주!’의 수업 장면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은 중·고생들이다. 프로그램의 제목 ‘우! 주!’는 ‘우리가 주인공’의 약자다. 길잡이 선생님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 촬영 기술을 가르쳐 줄 뿐, 학생들이 어떠한 내용으로
영화를 찍을지 간섭하지 않으셨다. 그리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아이들 스스로가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될 수 있길 바라셨다. 어른들이 바라는 가꿔진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정말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들을 그려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과 또래 간의 유대감을 키워가는 게 본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스케치단이 방문한 지난 5일은 ‘프로젝트 – 우! 주!’의 세 번째 수업이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1분짜리 영상을 찍어오라는 미션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프로그램이 시작 된지 얼마 안 된 탓에 어색함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예상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쭈뼛쭈뼛하는 어색함도 잠시, 실습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친구의 어색한 연기에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연기하는 친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옆에서 장난도 쳐주었다. 한 컷을 촬영하고 난 뒤에는 영상을 돌려보며 부족했던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감독 역할을 맡은 학생은 감독으로서, 배우 역할을 맡은 학생은 배우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우울증이나 좌절감 · 대인기피증 등을 심하게 앓는다는 것에 쉽게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보다 분위기는 밝았다. 이와 관련하여 길잡이 선생님은 우리에게 곱씹을 만한 말씀을 남겨주셨다.
 
“학교 밖 청소년이 무조건 무기력하거나 어두울 것이다 하는 것은 사실 편견이에요. 그걸 좀 깨셔야겠어요. (웃음) 여기에 모인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아이들의 성장을 좌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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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관계에서부터 경제적 문제 그리고 성적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선생님들이 고민에 관심 가져주고 그것을 보듬어 주길 기대했지만, 선생님들은 그것에 소홀했다. 친구들도 다를 바 없었다.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얼굴을 익히고 일상을 함께 보내는 그냥 친구들은 많았지만, 마음 속 고민을 털어 놓을 만한 친구들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나 성적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결국 아이들은 이 삭막한 환경으로부터 뛰쳐나와 학교 밖으로 향했다.
 
이런 아이들을 향해 무엇이 고민이었냐고,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제 불능이라는 따가운 시선부터 보내기 일쑤다. 검정고시 공부를 하려면, 학교에서도 안 하던 공부를 학교 밖에서 제대로 하겠냐며 기를 죽이는 건 예사다. 학교에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던데, 학교 밖에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가득한 시선으로 무슨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나하고 쳐다보는 눈총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시선에 아이들은 또 한 번 상처 받는다.
 더 이상 그만둘 것도 도망칠 곳도 없는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채 삐뚤어짐으로써 그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다행히 ‘프로젝트-우! 주!’의 아이들은 달랐다. 학교를 나와 한창 방황하던 시점에 길잡이 선생님들은 ‘너희가 되겠어?’라는 의구심보다 ‘너희는 이거나 해!’라는 명령보다 ‘너희는 뭐하고 싶니?’라고 먼저 물어왔다. 아이들은 길잡이 선생님에게만큼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그 분들과 더불어 해결책을 찾아 갔다. 그 과정에서 얻은 문제해결력은 아이들에게 큰 자산이 되며 아이들을 한 걸음 성장시켜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어느 학생들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이렇게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저 자그마한 카메라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만 담아도 완득이같은 멋진 성장 영화 한 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프로그램 말미에 있을 시사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사진 : 고명수(청소년 꿈찾기 스케치단 1기, kmsnnde14@naver.com)
 
 
 
※ 선생님들의 말씀을 가감 없이 지면에 담고자 하였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요점을 중심으로 부득이하게 재구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