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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다시보기] "인턴십을 말하다."

2011.02.08 10:11:24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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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넷학교는 북한으로부터 이주해온 친구들이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이다. 셋넷 친구들은 학교에서 남한의 친구들이 배우는 국, 영, 수 등의 기본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남한의 다양한 문화도 체험...


 


  셋넷학교는 북한으로부터 이주해온 친구들이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이다. 셋넷 친구들은 학교에서 남한의 친구들이 배우는 국, 영, 수 등의 기본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남한의 다양한 문화도 체험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또한 하루하루 남한에서의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


 


  현장에서의 소통을 통한 성장을 중요시 여기는 셋넷학교에서는 대입 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을 서울시대안교육센터가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젝트 신청 대상으로 하였다. 셋넷학교의 이번 인턴십 프로젝트 참여 취지는 친구들이 대학 진학 또는 본격적으로 남한에서의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색 하는 것이었다. 엄격한 심사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턴십 프로젝트에 당당히 합격한 두 명의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은하와 복란이었다.


 



 


  이 두 친구의 남한 사회를 향한 힘찬 첫걸음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은하는 이번 인턴십에서 유치원에서 보조 교사로 활동 하였다. 인턴십 활동 장소를 유치원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은하가 유치원 교사를 직업적 비전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은하가 인턴십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경험해보고, 직업적 비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이들을 마중 나가고, 점심 배식도 해주고, 교과 및 체육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구체적인 역할들을 미리 경험해 본 것이다. 솔직히, 은하도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어서 실수도 하고 서툰 점도 많았다고 한다. 유치원 인턴십 첫날에는 낯선 사람들과 인사 하는 것조차 겁이 났다고 한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날 즈음부터는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유치원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보면서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복란이는 ‘들무새’라는 공방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였다. 복란이의 인턴십 활동의 경우, 특정한 기술을 배우기 위한 목적보다는 남한에서의 첫 사회생활을 경험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무엇보다 복란이는 이번 인턴십 활동을 통해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고치고, 남한 사회의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인턴십’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을 위한 경력 관리 수단으로 부상 하고 있다. 기업들도 자사의 홍보 수단으로 인턴십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턴십의 진정한 의미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 분야에 따라 관련 현장에서 전문가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며 수행하는 선행 학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턴십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을 실제 현장에서 몸소 부딪히면서,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인턴십을 통해 배우는 것은 단순히 전문적인 기술만이 아니다.


 


  인턴십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회인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어느 한 시인은 ‘대머리에 머리핀 꽂는 것 보다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 라고 표현했을 정도이니, 그만큼 인간관계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재라 하더라도 상생하여 협력할 수 있는 대인관계에서의 기술이 부족하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다. 인턴십 활동에서는 멘토와 동료들과 함께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작업 수행을 하는 만큼, 관계를 형성해가고 능동적으로 발전시키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분위기에도 적응해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이 처해있는 상황을 섬세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때로는 설득과 협상도 해야 한다. 이처럼 인턴십은 공적인 관계를 통해 사회적 자아상을 일구어가고, 사회성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인턴십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인턴십은 사회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現 시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이다. 그만큼 다양성과 창조성이 중요시되는 사회이다. 전 세계적 직업 수는 20만종이 넘고, 우리나라의 직업의 종류만 해도 1만 2000여종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실력을 갖고 있으면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열린 직업 시대이다.


 


  인턴십이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에 대한 탐색과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인턴십 기획자는 다양한 직업에 대한 사전 소개와 그 직업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들에 대해 세부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는 학생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담당 교사와 멘토를 신뢰하고 자신 있게 현장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담당 교사는 수시로 학생과 소통하며 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학생 스스로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면 그것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조언과 정서적 지지를 뒷받침 해주어야 할 것이다. 멘토 교사는 학생의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턴십 학생이 정식으로 사회에 나와 요구되는 자질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파악하고 수정,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인턴십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기획자와 현장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는 학생, 담당 교사, 멘토 모두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인턴십을 위해 수고한 모두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