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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배움공방 교사아카데미 2009 봄 집중과정 워크숍 -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작성자관리자

날짜2009-06-30 14:00:00

조회수6377



6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광진구에 있는 <아름다운 학교>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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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광진구에 있는 <아름다운 학교>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추웠던 초봄. 무거운 겨울옷을 입고 만났던 배움공방 교사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어느덧 여름 초입에 함께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입문과정을 마치고 집중과정도 마무리 짓는 워크숍.
집중과정의 마무리답게 8명의 수강생들은 1박 2일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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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학교>는 광진도시속작은학교가 올 5월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이름도 바꾼 학교입니다. 교사아카데미 선배들이 교사로 계시고, 작년에 교사아카데미 포스트 집중과정 수업을 했던 인연이 이어져 워크숍 장소로 흔쾌히 공간을 빌려주셨습니다.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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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정 선생님의 <배움의 생태학>이란 제목으로 수업 동영상을 보며 수업연구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이란 소설로 전쟁에 대한 내용을 수업하는 영상이었고, 이 영상을 본 뒤에 그간 집중과정 세미나를 통해 배운, 수업을 보는 관점대로 수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맛있는 저녁식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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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전문가 조성진 선생님과 뜨겁고 멋진 시간~
몸과 마음의 조화에 대해, 한국인의 문화와 말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주시며, 함께 땀 흘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껏 가깝게 지냈던 것 같은데 이 시간에 처음으로 서로 깊이 들여다 본 사람들의 눈~그리고 부딪치는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배움의 열정~ 교사로서 가르침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 배우는 자로서 다시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회복하겠다고 들어선 이 길에서 만난 동료들과 쉽게 멀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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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이 되어서야 조성진 선생님의 마임 강의는 끝이 나고, 아쉬운 마음에 선생님의 멋진 마임 공연을 청해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며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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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집중과정 동안 '우리가 만드는 대안학교'로 고민했던 결과를 나누는 시간.
가칭 '힘찬학교'. 수강생 선생님들의 열정과 고민이 녹아든 과제 발표를 하며, 이 과제에 대해 힘들었던 점, 좋았던 점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제의 결과보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된 수강생들의 토론은 날이 샐 때까지 계속되었고…….


둘째 날 아침.
인근 어린이 대공원을 가볍게 산책한 뒤 가벼운 아침식사 후에,  <가르칠 수 있는 용기>란 제목으로 김찬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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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롭게 살기 원하면 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일을 적게 하는 대신 그 일을 잘 끝내라.
          꿈이 이뤄지기를 원하면 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작게 시작한 일이 더 위대한 결과에 이른다.
          매일 매일 하나하나씩 네 비밀을 쌓아 올려라.
          매일 매일 너는 진실해 질 것이며 하늘의 영광을 알게 되리라.


-성 프란시스


 


한가롭기만 했을 것 같던 중세에 살았던 현자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박 2일 동안의 바쁜 일정을 마무리 짓기가 아쉬워 교사아카데미 집중과정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나누는 시간. 아쉬운 인사를 하며 다음 배움의 여정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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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공방 블로그 (http://baeumbang.haj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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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두렵다. 떠나지 않고 배움공방에서 배움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승한 : 대안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왔다. 교사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교육관이 바뀌었다. 방법론적 측면에서만 교직을 접근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이제 더 많이 배우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한편 많이 게을렀다고 반성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뜻이 통하는 분들을 만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한방울 : 낯선 사람들과 짧은 시간에 나의 깊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 좋았다. 원래 나는 낯가림이가 심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짧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곳에 와서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기술을 배우고 내 노하우도 늘어놓으려 했다.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 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힘이 생겼다. 앞으로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가기로 했다. 한편, 승한씨가 보고 싶을 것 같다.

참나무 : 처음에 올 때 학교에서 안식년을 맞으면서, 그냥 쉬기도 미안해서 이 과정을 듣게 되었다. 이곳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 가서 시도해 보니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했다. 목적을 가지고 왔었는데, 사실 힘들게 더 많았다. '내가 뭐하는 건가'하는……. 그런 어려움이 내 속에서 불만으로 계속 있었다. 그래서 내뱉는 말도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었다. 여전히 맥락은 잘 못 잡고 있긴 하지만, 매 강의 때마다 읽은 책, 나눈 이야기가 좋았다. 내가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학교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 회의적으로 시작했던 과정이 이제 새로운 의욕을 갖게 한다. 여행을 해보자는 생각도. 다른 학교 관찰하면서 내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늘 흔들리면서 실망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세미나 중에 김찬호 선생님께서 내주신 관찰에 관한 과제를 하면서, 관찰하며 다니는 시간이 무엇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과정 후에도 나 자신을 늘 관찰하며 살려 한다. 내가 원래 관찰을 잘 못한다. 그것은 몰입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결론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 연습하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있다면 학교를 만들라는 과제는 너무 부담되었다. 감옥 같았다. 아무것도 없이 조율도 없이 가는 이런 상황이 힘들었다. 구체적 주제가 주어졌다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런 과제를 위한 토론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오히려 초라하게 느꼈다.

바사기 : 낯선 사람과 말을 잘 하지 않는 내가 짧은 기간 안에 말을 하고 토론을 했다. 이를 통해 인간관계를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 인터넷에만 몰입하는 '폐인'생활을 하면서 참 우울했는데, 최근에 나는 목소리도 밝아졌고,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오랜 친구들과 이 과정의 강의의 독특한 점에 대해서 나누면서 새로운 화제, 화두를 얻게 되었다. 처음 워크숍 스케줄 보고 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예정과 달리 아차산 등반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할 거란 것에 대해서는, 이런 수업을 하게 되면 남에게 보인다는 것이 두려울 것 같지만 용기를 가지고 나서보려고 한다.

노목수 : 교사아카데미 전 과정이 하나의 프로젝트와 같이 느껴졌다. 이런 것이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이전의 내가 배웠던 것은 무엇일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곳에서의 배움은 새로운 차원의 배움이며, 내게 배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찬호, 손우정 교수님, 그리고 워크숍 때 특강을 해주신 조성진 선생님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경험한 것이 내 삶과 집에서 응용이 되고 있다. 아이들을 놀게 할 때, 경쟁이 일어나게 하는 놀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돕게 하는 방식의 놀이를 제안하게 된다. 이것은 내게 큰 깨달음이다. 생각만 변화된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실천이 되고 있다. 아내도 이 과정을 하면서 내가 달라졌다고 '칭찬'을 해준다. 오히려 나는 고민이 깊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진 : 자기를 내어 놓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늘 혼자서 안에서 얘기를 했다.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울림이 늘 있었다. 그리고 잘 울었다. 그전에는 우는 것에 대해서 거부반응이 심했다. 사소한 일상에서 감동과 울림이 있었다. 바람이 있다면, 나는 극단적인 포기를 잘한다. 오히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바람이 있다면, 이걸, 이 상황을 놓아 버리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손우정 :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수업은 공교육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기에. 나도 고백하자면 이 과정을 함께 해 오는 것이 품도 많이 들고 참 힘들었다. 수강생들께서 본인의 변화를 느끼신다니 참 고맙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배움공방을 처음 열었던 마음을 다들 잊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 고맙다.

김찬호 : 교사아카데미를 하면서 지식을 늘려간다기보다는 함께 공감을 늘려갔던 것 같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서로에게 없는 것을 창조해서 키워가는 과정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랄 일이 별로 없는 일상에서,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서로에게 놀라는 것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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