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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창의도시를 만들어가는 청소년과 학교

작성자관리자

날짜2009-06-16 11:00:00

조회수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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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후, 드라마센터에서  "창의도시를 만들어가는 청소년과 학교"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창의성을 화두로 자신의 학습경로를 잘 만들어왔고, 또 앞으로도 평생학습 설계를 하려는 교사와 청년의 이야기를 담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이 발표자와 참석자로 많이 참여하여 심포지엄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심포지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의 노래와 춤으로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며 시작되었으며 김현미 교수(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의 사회로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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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이 사라진 사회, 되살림이 가능한가?
 
  서울시대안교육센터장 조혜정 교수가 "대안교육을 넘어 창조적 공공영역으로 돌봄 순환체계를 회복하기"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의 첫 장을 열었습니다. 조혜정 선생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창의성 교육이 어려운 현실'을 살피고, '우리사회의 창의성을 위해 되살려야 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녀는 한국사회가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IMF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비교하며 현재의 교육현실을 진단했습니다. IMF이후 경제 위기가 오면서 신자유주의는 입시경쟁을 강화시키고 선행학습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고 현실의 교육상황을 말합니다. 엄마들이 헬리콥터처럼 따라다니며 아이들의 미래를 매니징 하는 시대. 학원비를 엄청나게 댈 수 있는 팀과 댈 수 없는 팀으로 구분되며 처음부터 시작이 다른 출발을 하는 것으로 소수가 승자독식 하는 체재로 변해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이 과정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취직을 위해 대학에서도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 토플, 학점관리. 피의 금요일이라고 불리는 이력서 발표되는 날.  취뽀(취업하는 방법 알려주는 것), 취집(취직의 한 방편으로 시집가기), 시나공(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하기) 등 생존하기 위해 대학입시 경쟁과 비슷한 취업경쟁에 교육이 몰려있으며, 그 결과, 학생들이 착해지고 부지런해졌지만 창의성이 죽어가는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OECD의 지표로도 볼 수 있는데 학업성취도에서 핀란드가 1등 한국이 2등입니다만, '행복'의 잣대로 볼 때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통해 우리사회 창의성 교육의 어려움을 역설하였습니다.
창의성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신뢰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서 나오는 것인데, 청소년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역할을 학원이 담당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업자본은 안정성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창의성이 계속되는 것은 사회를 위한 창의성, 지혜라는 것과 관련이 있고, 누군가를 돕고 싶거나 나 스스로 도울 수 있을 때 창의성 있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창의성이란 자기 일상의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하나의 생태계이고 창의적인 것이 오가는 공유지인 학교, 마을이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기를 제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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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스스로 학습을 디자인한다!
 
이 날은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는 네팔에서 온 비자야 체트리(Bijaya Chhetri)였습니다. 그녀는 현재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며, 네팔 3Sisters Adventure Trekking에 소속되어 있는 여성 트래킹 가이드입니다.
네팔의 여자아이들은 시집을 보내려는 생각이 많은데 그녀의 고모인 세 자매는 결혼을 하지 않고 여성의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며 3Sisters Adventure Trekking라는 트래킹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자매는 네팔 여자 청소년들이 자급자족하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여성들을 가이드로 키우고 있습니다. 가이드는 관광객이 쓰러질 수도 있고, 많은 짐을 동시에 들어야 할 때도 있고, 동식물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여성리더십프로그램으로 개발해서 여성도 트래커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달 간의 교육과정을 두어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비자야 체트리도 그 교육에 참여하였고, 그 교육을 통해 자신이 소속한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영어, 컴퓨터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또한 자원 활동을 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다양한 배움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도록 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비자야 체트리의 발표는 성차별이 있는 동네에서 성장한 소녀로서 자기 갈 길을 명확하게 알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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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표는 로드스쿨러인 이보라 씨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이보라 씨는 열여설 살에 고모의 소개로 우연히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고 싶어서 여행을 통해 학습하는 길을 택한 로드스쿨러라고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로드스쿨러는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면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여행을 하고 싶었던 18살, 그 계획을 미래의 일로 미루지 않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여행계획서를 만들고, 후원을 다니며 여행을 시도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인도로, 네팔을 지나 캄보디아로, 베트남, 라오스, 중국, 티벳을 여행하며 세계 속의 여러 가치관과 만나는 경험을 통해 하였고,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보았습니다. 여행 이후 그녀는 학교 밖의 다양한 학습공간 - 민들레, 십대 시민기자학교 캠프, 십대를 위한 학습도구가 있는 '필통', 하자센터의 창의적 글쓰기 수업 - 을 통해 자신의 학습영역을 확장해갑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로드스쿨러라는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로드스쿨러를 제작하고, 다큐멘터리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그녀는 "길은 학교다"라는 책을 발간하였고,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용기를 주고자 하였다고 말합니다.



두 청소년의 발표는 사회의 통념을 뛰어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지하게 묻고 실천'하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학습과 접속해가는 삶을 성장시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음 발표자인 안지선(영락고 1학년)씨는 제도권 학교를 다니며 지내는 소소한 일상과 에피소드를 매우 통상적이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청중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녀는 '창의성이란 어떤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헛소리를 하는 것도 창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긴장한 탓에 자신이 헛소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지만, 창의성인 학습자들 사이에서 듣는 그녀의 평범한 일상과 위트가 오히려 더 창의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누렸습니다. 창의의 속성 중 하나는 '독특성unique'한 것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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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무엇!


 


위의 세 명의 발표자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학습을 주도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발표하실 세 명의 발표자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교육하기 또는 교육받기 그 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청소년의 창의성에 접근하는지를 올가 페그라디안이, 어떠한 제도와 시스템으로 청소년의 직업학습에 접근하는지를 유하-페카사리넨이, 창의적 교육 그 이후의 삶의 설계에 대해서 문지원의 발표로 전개되었습니다.



 올가페그라다이안은 모스크바 국제 영화학교 졸업생이자 선생님입니다. 그녀가 속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매우 젊은 필름메이커를 만들어내는 학교인데, 올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창의성을 춤으로 선보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창의성 교육을 설명하였습니다.
올가는 자신의 출신학교이기도 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가 자신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 학교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창의적인 3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창의적인 3가지 원칙은 첫째, 끊임없이 나 자신을 움직이는 것. 둘째, 모든 학생들은 독특하고 차별화되어야한다는 것. 셋째, 지금이 최선으로 마지막 인생이라 생각하며 살기.(벤라익이라는 영화감독의 '내 생애 마지막 프레임'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으라는 말이 있듯이.)
  올가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원칙들이 학생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발판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가는 '댄스'수업의 세 단계를 설명하며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현하도록 돕는 방식을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댄스'를 통해 영화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유로워지고 진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 두 번째, 음악공간과 함께 작업한다고 부르는 활동인데, 현대음악 뿐만 아니라 조금더 복잡하고 내면적인 느낌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음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느낌이 하나가 되게 하는 활동, 마지막 단계는 학생들이 마음과 느낌을 열어 스스로의 특성들을 파악해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올가는 같은 댄스이지만 학생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영상을 보여주며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드리기보다 능동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들 스스로를 이해하고 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올가는 교사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주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며 창의성을 키우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말합니다. 올가는 심포지엄 다음날인 3일, "댄스 워크샵"을 통해 심장으로 몸으로 그녀의 '댄스를 통한 창의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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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문지원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자신을 1세대 탈학교 학생이고, 독립영화감독으로 소개한 문지원은 "왜 학교를 자퇴하였는지", "매년 영화를 찍으며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해 온 10년에 대해, 또 현재 시점에서 살아갈 10년을 내다보며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대해 고정희 시인의 글귀를 빌어 은유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발표자로 옴미아 학교 교장이신 유하-페카사리넨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유하는 옴니아 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핀란드 교육체제는 일반 교육학교와 직업학교가 있고, 직업학교는 중등교육의 체제로 편입되어 졸업을 하면 공대를 가거나 대학을 갈수 있다고 합니다. 옴니아 직업학교는 4개의 부서가 있으며 유하는 성인교육센터의 교장이라고 합니다. 유하는 옴니아 청소년 워크숍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그곳은 학교에서 중퇴하거나 주류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만든 학교로 기술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또한 특정산업별로 학생들이 선택하여 산업현장에 찾아가거나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공회의소와도 협력관계를 맺어 새로운 방식으로 필요한 기술과 요구를 함께 고민하며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유효한 일인지 정보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옴니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협력'을 항시 염두해 두고 있고, 청소년들이 학교를 위해 배우지 않고 생존을 위해 배우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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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통로와 관계맺기를 통한 창의성 길찾기


 


발표가 끝난 후 백화현 (봉원중학교 국어과 교사) 선생님과 정연순(한국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 연구위원, 평생학습전문가) 선생님께서 발표에 대한 토론을 하였습니다.



백화현 선생님은 도서관 문화운동을 하시면서 한 권의 책을 통해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시며 토론해주셨습니다. 백화연 선생님은 "창의성이라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녀는 도서관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도교육권 안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탈출구로 도서관과 도서실을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생교육전문가인 정연순 선생님의 토론이 있었습니다. 정연순 선생님은 배움은 도로를 질주하는 방식과 길을 걷는 방식이 있다는 것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길을 걷는 방식의 배움은 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 그 사람을 통해 배운 것, 느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축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오늘 심포지엄 발표자들이 학습한 방법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창의성은 딴짓하기, 관계맺기, 그 사이에서 고마움을 느끼기이며, 창의성이란 시스템을 바뀌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종류의 학습이 이루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별 생존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스스로 짜고, 이런 판을 키워나가는 사람들, 공간, 만남을 지켜내고 성장시켜나가야 한다는 토론을 마무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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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생의 감수성, 창의성을 소통하다


 


세 시간이 넘는 10명의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청소년들의 재치 넘치는 질의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은둔형 외톨이식 천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신의 창의성을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자의 멘트로 이번 심포지엄을 마무리합니다. 앞으로 '생존과 생활을 위한 진지한 추구'가 다양한 학습의 방식으로 '창의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앞으로 더 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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