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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Earth hour :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작성자관리자

날짜2009-04-07 12:00:00

조회수5805


지구온난화는 1980년 후반부터 문제시 되어 왔으나 요즘 따라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건 지금의 우리가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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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과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하는 것. 선택한다면 둘 중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지구온난화는 1980년 후반부터 문제시 되어 왔으나 요즘 따라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건 지금의 우리가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북극이 녹고 있는 것이나, 다른 나라의 해일은 그저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9년 지금,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던 한국은 이상기후로 인해 언제가 봄인지 언제가 여름인지 모호해졌고, 태백과 섬 지역 주민들은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런 일들이 언제 나에게도 닥칠지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나오던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씻는 것도, 먹는 것도 힘들어지고 우리의 매일이 말할 수 없이 불편해 질 것이다. 물 뿐만이 아니다. 전기, 석유를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지금 이런 일들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하나 둘 이상 징후가 보이고, 느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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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hour 또는 지구 시간 (http://www.earthhour.org/home/kr:en)
지구시간은 2007년 3월 31일 7시 30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었다. 시드니 시민 220만 명이 오페라 하우스, 타워브릿지 같은 대표 건축물과 집, 사무실, 상가 등의 전등을 1시간 동안 일제히 끈 것이다. 한 도시에서 시작한 캠페인은 전 세계로 퍼져 2008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로마, 뉴욕, 시드니 등에서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와 창원시가 참여해 서울에서는 남산타워, 한강교량, 시청본관, 서울성곽의 등을, 창원시에서는 시청, 읍면동 청사를 비롯한 공공건물, 창원컨벤션 센터, 만남의 광장 주변 건물의 등을 껐다.
2009년. 하자센터도 'Earth hour :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참여했다. 그리고 이 날은 전등을 끄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 컵과 손수건을 가져오고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권했다. 그리고 운동장 한 쪽에는 벼룩시장을 열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누거나 싸게 파는 식으로 벼룩시장도 진행 되었다. 전등을 끄면 일시적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도 있겠지만 이런 행사를 하면서 나와 지구의 관계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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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별을 켜다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8시 30분. 하자센터 안과 밖의 전등이 하나 둘 꺼졌다. 전등이 꺼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환호했다. 준비해놓은 찐 감자와 고구마, 쑥 버무리 떡을 먹으면서 둥그렇게 모여 촛불을 켜고 각자 가져온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Beatles의 'Across the universe',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미리 악보를 올려놔 같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를 잘 몰라서 대부분의 가사를 '라라라'로 불렀지만 모두들 즐거운 모습이었다.
저녁이라 추워서 학부모님들은 컨테이너 안에서 이야기를 하셨고, 아이들은 젊은 혈기로 한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며 그 시간을 즐겼다.
행사가 끝날 때 쯤 하늘을 보니 구름이 껴서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두세 개의 별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도 쏟아질 거 같은 수많은 별들이 수놓은 듯한 하늘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도시의 불빛으로 인해 하늘의 별빛을 보기 더욱 힘들어졌다.
서울에서도 다시금 별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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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는 이런 움직임이 일회성의 행사만이 아닌 문화로 정착되어야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일회성의 행사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야하는 걸 느낀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기후변화시대의 Living literacy라는 게 있는데 이름을 풀자면 기후변화시대의 삶(Living)을 어떻게 읽고 쓸 것인가(Literacy : 읽고 쓸 줄 앎, 문해력) 정도로 풀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관련 된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행사가 진행 될 수 있었던 것도 기후변화시대의 리빙 리터러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작업장학교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라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아직 살아갈 날이 무수히 많은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어떨지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현상을 보면 미래는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전국 또는 전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유일한 터전인 지구에서 인간이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10대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난 아직 힘이 약하고 많은 것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생활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 재활용 하는 것, 지구를 위한 한 시간 행사를 준비한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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