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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 너희는 무슨 계획 세웠니?

작성자관리자

날짜2009-01-13 12:00:00

조회수3855


2009년 새해. 방학이 더 바쁜 10대들, 밀린 공부도 해야 하고 무슨 캠프에 여행도 다니고 이 와중에 한 해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대략난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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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 너희는 무슨 계획 세웠니?

2009년 새해. 방학이 더 바쁜 10대들, 밀린 공부도 해야 하고 무슨 캠프에 여행도 다니고 이 와중에 한 해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대략난감 고민이 많은 열여섯 청춘들의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통과의례처럼 새해 계획도 세워야 하고 방학도 잘 보내야 하는 다사다난함 속에서 어떻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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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벗어나며 우여곡절이 많았던 16년 동안의 인생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기타'였다. 기타는 나를 대신하는 목소리였으며 앞으로의 살아갈 이정표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살아 갈수록 이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2008년이 끝나고 다시 새해가 밝은 지금 나는 기타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 방학을 맞고 있다. 새로 경험하게 된 인턴십으로 인해 뒹굴거릴 수 없는 방학이 되었지만 그래도 2009년 열여섯 청춘기에 대한 계획을 세워 볼 참이다.



1. 기타
이번 방학에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기타를 진짜 열심히 연습해서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공간 민들레를 다니면서 일상과 해야 할 숙제들 사이에서 바빴던 지난 생활에서 조금은 느긋하게 쉬엄쉬엄 기타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왔다. 하지만 베짱이처럼 기타 줄에만 목 매달 수만 없는 사정이 생겼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키워드에서 이야기를 하겠다.
 기타 초등학교 4학년 처음 기타를 시작했을 때는 재미도 없고 연습도 전혀 하지 않았다. 몇 번을 관두고 다시하고를 반복하다 마지막으로 다짐했을 때가 오빠 연주회였다. 오빠가 큰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데 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집에서 연습을 할 때면 시끄럽다고 느꼈을 때가 많았는데 오빠를 보는 순간 나도 저런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연주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기타를 다시 시작했지만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항상 연습곡과 테크닉 연습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빠가 치던 곡을 내가 치게 되었을 땐 되게 묘한 감정이 들었다. 기타를 치면 칠수록 그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소리가 나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낸다는 게 신기하면서 뿌듯했다. 그렇게 기타에 빠져들수록 나는 나를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기타를 주~욱 치면서 살아가고 싶다.



2. 커피
 기타처럼 헤어 나올 수 없는 또 하나의 마법 같은 존재는 커피다.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마시는 달달한 인스턴트커피를 굉장히 좋아해서 엄마의 커피를 뺏어먹고는 했다. 그러다 2년 전 하자센터의 커피수업이 있는 걸 알고는 곧장 신청을 했다.
처음엔 쓴 커피가 마냥 맛없기만 했는데 점점 그 안에서 새로운 맛을 찾아가게 되고 무한한 커피의 세계로 빠져버렸다. 정말 무언가가 엄청 좋아서 그렇게 푹 빠졌던 건 오랜만이었다.
그러다 인턴십을 할 기회가 왔다. 처음엔 무작정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인턴십 계획서를 쓰면서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몇 번을 망설였다. 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기위해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만약 인턴십을 시작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만큼 연습시간이 줄어들면 나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을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고민을 하던 찰나에 민들레 길잡이교사인 '훈카'와 면담을 하게 되었다. 훈카는 기타만 너무 내 길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 것들을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난 지금껏 기타연습량에만 집착해 여러 기회들을 놓친 것 같았다.
10대에만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는데 그것들을 놓치고 지나가면 엄청난 손해인 것 만 같았다. 10대가 가기 전에 많은 것들을 경험해야 할 것 같아 다시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동안 인턴십을 통해 예전부터 배우고 싶던 로스팅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로스팅은 커피의 초록색 생두를 갈색 원두로 볶는 것인데 진정한 바리스타가 아니면 좋은 맛을 내기 힘든 과정이다. 몇 도까지 예열을 하고, 몇 분을 볶느냐, 몇 도까지 끌어올릴 것이냐,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커피 맛을 좌우한다. 또한 원산지별 콩의 크기, 밀도, 품질, 적합한 맛까지 가지각색으로 다르다. 자기가 원하는 맛을 맞추기가 굉장히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그런 무한한 맛들이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인턴십,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건지 의외로 힘든 것들이 많았다.
물론 아침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도 힘들긴 했지만 사람관계에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을 느꼈다. 민들레를 오가며 친분을 쌓은 분들인데도 같이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것들에 의해 상처받고 화가 나고 실망하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해받기만을 바란 것 같다. 나이를 떠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나도 어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2009년에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부지런함이다. 언제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해왔지만 앞으로는 부지런히 내가 맡은 일에 더 책임을 다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오던 기타연습을 성실히 해서 더 깊고 성숙된 나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싶고 해오던 영어와 새로운 스페인어공부를 하면서 스페인유학의 꿈을 더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이번 해에는 나의 꿈들을 좀 더 현실화시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러기위해 지금. 나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더 굳히고 커피향을 맡으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다.


 


                                                                                                                                                           


 


2009011312205771651.jpg나에게 2008년은 참 많은 일도 있었고 참 많은 변화도 있었던 한 해이다. 훌쩍 커버린 키만큼 내 마음과 생각도 그 만큼 훌쩍 자랐으면 좋겠다. 2008년을 시작할 당시, 나에게는 그렇게 큰 목표가 있지는 않았다. 음, 그냥 검정고시 패스하기나 자전거 하이킹 무사히 마치기 정도. 검정고시 패스야 학교를 그만 둔 아이들에게는 비슷한 희망사항일테고 자전거 하이킹은 장규만의 무한도전이었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에는 혼자서 충청도 지역 일대를 자전거로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했나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때는 정말 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도전 같은 것에 대해서도 이번 방학에는 조금 어렵겠다 싶은 목표는 처음부터 세우지 않고 만만한 목표만 대충 세웠나 싶다.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방학 숙제도 없고 그래서 약간은 느슨해 진 것도 있다. 그 때 내 방학숙제는 대안학교 길라잡이 만들기였는데, 그 전과의 방학숙제와는 다른 일이어서 잘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방학숙제 검사 1~2주 전에 벼락치기 하듯이 그냥 적당히 만들어서 갔다가 좀 혼났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내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겁도 조금 극복하고. 검정고시 고득점 합격에 도전할 생각이다. 어려우니까 도전이지. 노력도 안 하고 할 수 있으면 도전이 아니잖아? 라는 생각으로 이제는 정말 ‘도전’을 할 생각이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의 노력도 하려고 한다. 나 자신을 시험해보는 계기임과 동시에 나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니까. 나한테 어떤 숙제가 주어지던 겁부터 내지 않게 되던 안 되던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노력해볼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공식적인 휴식기간인 방학이지만 솔직히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새해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누구나 만나면 ‘올 한 해 동안 무엇을 할 거니?’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러면 잠시 멍~해지면서 말문이 턱! 하고 막힌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하고 고민을 해보지만 항상 그럴 때마다 ‘에이! 잘 모르겠다. 뭐,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같이 별다른 결론 없이 고민을 마치곤 한다.



나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꿈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내가 그런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인지 몰라도 확고한 자신의 길을 정해놓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과제빵사를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닌다든지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겠다든지, 수능준비를 하겠다는 사람들 등…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확고하게 자신의 길을 정해놓고 자신 있게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면 분명히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런 초조함을 이기고 내 선택에 확신을 가지는 게 정말 어렵다.



올해는 이루고 하고 싶은 일이 좀 많다. 고졸 검정고시 패스라든지, 이번 여름방학 때는 자전거 하이킹도 다시 갈 예정이고. 참! 졸업프로젝트도 잘 마쳐야겠지. 하지만 그런 것들 중에서 가장 큰 목표는 내 길 찾기가 될 것 같다. 진로…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먹고살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고민하고 또 결정하는 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진로에 관해서는 그렇게 나의 길을 걸어가면서 정해나갈 생각이다. 아직은 어린? 16살이니까. 하지만 겁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일단 부딪히자는 용기를 갖자. 2009년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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