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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우리 청소년들과 아주 상관이 많은 지구마을

작성자관리자

날짜2008-12-16 13:00:00

조회수3770


"여러분! 전기 없이 살 수 있으세요?"
간디학교에 다니는 수형이가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현재 화석연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의존하고 있는 지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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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전기 없이 살 수 있으세요?"
간디학교에 다니는 수형이가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현재 화석연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의존하고 있는 지구의 현실은 자원의 고갈과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악영향이 심각하다. 온실효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종의 멸종 등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불행으로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친구들을 모아 대체에너지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수형이의 공부와 다양한 실험은 실제로 태양열 오븐으로 달걀을 굽고, 바이오 디젤 연료를 만들기도 했다. 수형이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장면들은 대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많이 배우고,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것이 아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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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난 주말(12. 13)에 있었던 지구마을 젊은 주민들 파티 때의 이야기다. 수형이 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10대들이 자기들의 비전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가 과정을 책임지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적 활동이 이뤄졌는데 활동 내용을 서로에게 풀어놓고 박수 받는 자리였다. 지속가능한 지구,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서의 지구마을의 미래를 생각해 보기를 10대들에게 제안하는 프로젝트였던 지구마을 젊은 주민들에 참가한 친구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한 청소년 프런티어 사업의 참가자들도 함께여서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는 기획 3년 차,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ㅋ"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단 세 명의 친구들은 대머리 가발과 선글라스, 어깨춤을 추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노래방과 PC방에서 보내던 시간마저 무료해져서 다른 놀이 꺼리를 찾다가 청소년 문화단체인 품을 만났고 그곳을 거점으로 동네 친구들과 놀이판을 벌이는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해 왔다고 소개한다. 요즘 애들은 놀 줄도 모른다더니 그 친구들만은 예외였다. 유머가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생명이 없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청소년 기획단 활동을 3년째 하다 보니 이제 훌륭한 참여자가 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자기들의 경험을 전수해 주고 도와주는 경지까지 왔다고 너스레를 떠니 소중하고 큰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다른 친구들에게 던지는 모습이 고수의 냄새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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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청년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2살 때 지구를 구하겠다는 생각에 어린이 환경단체 <지구2000>을 만들고 97년 단체가 해체되기 전까지 2만 6천여 명의 회원들과 활동을 했다. 숲 지키기 캠페인, 모피코트 판매 업체에 항의편지 보내기 등 10대 초반의 그 청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내어 숲을 지키고,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동물해부 실습을 거부할 수 있는 법안도 통과시킨다. 미국사회는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활동력과 당참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냈고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스물두 살’ 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가 바로 대니 서(Danny Seo)다. 현재 서른세 살이 된 그는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생활 소품을 만들고 집, 회사 등 일상 공간을 사람, 환경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게 재구성하는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 청년에 주목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한국의 대니 서 기금을 새롭게 만들고 KB국민은행이 여기에 재원을 보탰다. 지구마을 젊은 주민들 사업은 이의 일환으로 서울시대안교육센터가 기획하고 주관한 사업이다. 아이들이 지구마을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을 하여 총 7개 팀이 지구마을 주민으로 활동을 했다. 10대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조건이 우리가 알고 있거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해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의 대부분이 학교나 회사의 단일한 구조에 몰입되어 있고 사회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나 정보를 주는 대중매체는 오히려 우리가 실제의 세상이 아닌 가공된 세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우리 공동의 미래를 생각해보자는 어른들의 제안이 아직은 낯설고, 제 것이 아닌 것 같은 친구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었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조금 서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실은 조금 귀찮고 짜증났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다 하고보니 정말 많은 것을 느꼈었노라고 이야기한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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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니?”
“네. 근데 마지막 강의만 빼구요. ㅎ”
이야기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넌지시 물었더니 실실 웃으면서 툭 내뱉는다. 마지막 강의는 우리가 미처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지구 환경의 변화에 대한 문제들과 10대들이 스스로 어리지 않다고 하지만 동시에 또래의 보편적인 기호나 취향, 문화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10대라서...’라고 갑자기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 강의였다. 긴 이야기가 익숙하지 않고 힘들었을 것 같지만 스스로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아직 우선이지 못한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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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는 과정에 있다. 아직 생각과 행동이, 일상적 실천이 온전하지 못하지만 이야기파티에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지구마을에 대해 걱정하고 마음 쓰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이슈와 활동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누구든지 수많은 과정들이 고리가 되어 만나고 지속되기 위한 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 예견된 미래는 상당히 고단하지만 최소한 지구를 살고 있는 종들이 사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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