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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우다다 진우도 보따리 모둠 추모제 '너, 우리에게로 살아'

작성자관리자

날짜2008-09-09 13:00:00

조회수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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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다다 학교 진우도 보따리 모둠의 친구들과 선생님이 먼 여행을 간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 30일 합천 자연학교에서는 정철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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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다다 학교 진우도 보따리 모둠의 친구들과 선생님이 먼 여행을 간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 30일 합천 자연학교에서는 정철환 선생님과 정훈, 누리, 태재를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벌써’ 나 ‘훌쩍’의 간격의 흐름으로,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제’나 ‘다시’로 맞는 되돌아봄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또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미망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원망이나 후회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이들에게는 용기이자 그리움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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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부터 31일까지 보름 동안 우다다 학교에서는 진우도 보따리 모둠을 그리워하는 여행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그 사이 우다다 학교는 철환 선생님의 새로운 제자와 정훈, 누리, 태재의 착한 후배들이 그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남아 있는 추억들을 함께 나누며 기억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우다다 친구들은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때 살아 있었던 그들과 따스한 온기와 미소를 나누었던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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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추모제는 진우도에서 시작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가족과 그들을 기억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 친구들 그리고 대안교육의 몇몇 지인들이 함께 모이는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추모 기간의 마지막은 철환 샘, 태재, 누리, 정훈이를 그리워하며 심은 소나무가 있는 합천 자연학교에서 전시와 함께 우다다 학생들이 기획 준비한 1박2일 동안 나눔의 시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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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이 날은 말 그대로 축제(祝祭)의 날이었습니다. 우다다 학교의 제자이자 선후배들이 그들과의 추억을 콩트로 엮어 여기에 다시 살아 숨 쉬게 하였습니다. 후배들과 친구들이 직접 재구성하고 재연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정철환 선생님과 정훈, 누리, 태재를 만났습니다. 그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그들을 만난 것처럼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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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보따리 프로젝트는 계속 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고 또 한쪽에서는 안전에 대한 심심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다다는 그 사이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우도 보따리 모둠을 기리는 최선이며 되새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따리 프로젝트는 그들을 현재에 살게 하기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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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추모제 속에 올 해의 각양각색 모둠들의 다채로운 보따리 프로젝트들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여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보따리 프로젝트는 여름 방학 동안 자기 관심사에 기반을 두어 모둠별로 구성된 팀이 기획에서 진행, 평가까지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올 해는 총 9개 모둠이 각자의 주제에 맞는 여행을 다녀왔으며 창, 콩트, 노래, 프리젠테이션, 에세이 발표 등의 각자 모둠만의 스타일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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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끝자락에서 함께 모인 많은 이들이 합천 자연학교 운동장에 크게 새긴 ‘우리는 다 다르다’ 글자 우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밝힌 ‘우리는 다 다르다’를 둘러서서 한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추모의 마지막 밤은 깊어 갔습니다. 우리가 함께 운동장 한 가득 촛불로 밝혔던 그 밤의 ‘우리는 다 다르다’를 그들이 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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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학교의 첫 번째 추모제는 회한이며 안타까움의 눈물로 호명하는 추억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혹은 앞으로 살아가고 살아가야 할 날 속에서 되새김해야 할 희망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마음은 우다다 학교의 전통으로 만들어 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며 대안교육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가야 할 기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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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안학교에서는 세상의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에 맞설 내공을 키우고 용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우다다 학교는 그 내공과 용기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앞으로 세상과 사람들 사이를 잇는 수많은 길들을 안내하는 등불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언제나 우리들 속에 살아 있을 진우도 보따리 모둠, 이제 고마워. 철환 샘, 정훈, 누리, 태재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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