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로고

사이트 맵 메뉴 닫기 이미지

알림마당

활동소식

바다로 가는 자전거-<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관리자

날짜2008-08-26 15:00:00

조회수4059

a49cd70574264cc577505f8dd9c26cc6.JPG
321a48fb694548a3bf17895ccdbed34b.JPG
68030d96af109f3edc8c59b0b1cb23fe.JPG
ddebedafca8b45b4545a5ea4d97f3ed6.JPG
4149eb811f8569602e9e0fad7123d072.JPG

학교를 나온 아이들. 이후 대안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있는 탈학교 청소년 중 8명이 송파구 대안학교 한들에 모였다. 2박3일간의 하이킹을 준비하는 사전 모임이...

 


20080826152013489757.jpg


 


○ 0 일차



  2008년 8월 14일, 송파구 대안학교 한들에서 징검다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바다로 가는 자전거>의 사전 모임이 있었다. 대안학교 한들은 자체 학생들과 다년간 전국 곳곳을 자전거 하이킹으로 여행한 노하우를 쌓아 왔고 이를 토대로 이번 징검다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탈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다로 가는 자전거>를 주관하게 되었다.
 약속시간이 되어 탈학교 청소년 8명이 모이고 대안학교 한들의 박윤정 대표교사의 인사와 일정 소개로 사전 모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대부분 쉼터 선생님의 권유로 오게 된 아이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의 진행이 귀찮은 듯 대충대충 답하고 참여한다.
 앞으로 2박3일간의 자전거 하이킹이 즐거운 여행으로 다가오지 않는 듯하다.



 


20080826152239680431.jpg


 


○ 1일차 - 자전거로 자신과의 승부!



 연이어 내린 비로 어두운 하늘처럼 집결지에 모인 아이들의 얼굴도 그다지 밝지 않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로 출발이 지연되자 아이들은 이대로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되는지 연거푸 묻는다.
 비가 그치자 두 대의 차로 나뉘어 강화도로 출발한다. 처음의 무거웠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활발한 성격의 아이들을 선두로 슬슬 이야기꽃이 피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떠날 시간. 하늘은 거짓말 같이 맑아져 뜨거운 여름 태양이 이글거렸다. 곧 출발한다는 생각에 몇몇 아이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포기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20080826152313903331.JPG


 


이제 막 자전거 하이킹의 묘미를 맛 본 아이들은 출발지에서와는 다르게 힘이 넘친다. 내리막에서는 환호성을 지르고 서로 독려하며 바다로 달려 나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5시간 동안 달려 도착한 동막 해변은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해수욕을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차라리 숙소에서 쉴 수 있다는 안도감에 여기저기 늘어져 잡담을 나눈다. 가장 킨 코스의 첫 날 일정에 포기한 아이들은 없다. 오후 내내 달려온 아이들은 벌써부터 살이 노릇노릇 익어 한결 건강해 보인다.


 


○ 2일차 - 바다로 가는 자전거



 기상 시간인 이른 아침에 아이들은 쉬이 일어나질 못한다. 전날의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보였지만 곧 마음을 굳게 먹고 출발할 준비를 한다. 첫 날의 불안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은 하루 만에 이미 자전거 하이킹에 완전히 적응해 버렸다. 시작부터 나오는 오르막에도 아이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선두로 나선 남자아이들에 질 새라 여자아이들도 바짝 쫓아간다. 오늘도 하이킹하기 좋은 화창한 날씨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바다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로 오른 아이들은 각자 과자를 들고 갈매기를 유혹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깔깔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해맑고 순수해 보인다.


 


20080826152256775768.JPG



 배에서 내려 다시 출발할 시간. 이제 평평한 도로를 30여분만 더 달리면 된다. 이 정도쯤은 가뿐하다며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한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만 내려놓고 바다로 출발한다. 때마침 밀물 때라 넓은 갯벌이 펼쳐져있다. 갯벌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이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보인다.
 드디어 풍덩! 아이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맡긴다. 이 순간만을 기다린 듯, 물 만난 고기마냥 아이들은 신나 물을 뿌리며 헤엄치며 논다. 그만큼 자전거로 달려왔으면 지칠 만도 한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썰물 때가 되어 물이 들어올수록 아이들은 신이난다. 쉬지 않고 물놀이를 한다.


 


20080826152525302257.JPG



○ 3일차 - 나를 찾아가는 여행



 <바다로 가는 자전거>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아쉬운지 석모도를 떠나는 배에서 하루만 더 놀다 가면 안 되냐며,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아이들. 쉼터 생활보다 즐거웠던 3일간의 추억을 놓고 싶지 않아 보인다.
 짧은 코스를 달리며 첫 날의 출발지이자 이번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인 강화역사박물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제각기 주저앉아 땀을 식히며 피곤함과 아쉬움에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다.
 이제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다. 하지만 2박3일간의 자전거 여행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가슴 속에 담아 보금자리로 돌아갈까.


 


20080826152536673229.JPG


 


○ 마치며



 지난 3일간의 여행이 보람 있고 뿌듯하다며, 다음 여행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아이들을 보면 “바다로 가는 자전거”는 단순한 무더운 날 생고생만 하고 오는 여행이 아니다. 무엇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자신과의 싸움을 꾹 참고 이겨낸 아이들을 보면 자전거 여행을 하는 3일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성숙해 졌는지 볼 수 있다.
 3일간 90여km의 자전거 여행을 완주한 아이들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나약한 어린 아이들”이 아니었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속도를 맞추어 달리며 서로를 격려하는 배려심과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힘에 벅찬 오르막길을 끝까지 오른 아이들은 누구보다 강했다.
 이제 8명의 아이들은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안고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하나의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징검다리 프로젝트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상태다.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탈학교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한다. 시작하는 마음은 불안하지만 자전거 여행 후 징검다리 프로젝트의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 신청을 하고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아이들을 반짝이는 눈을 보며 작은 징검다리가 눈앞에 놓인 삶이라는 큰 강을 건너기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080826152545818370.JPG

페이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