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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드디어 시작된 신입교사모임 “우리는 처음이니까요….”

작성자관리자

날짜2008-01-28 16:00:00

조회수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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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3일 오후. 종각역의 한 카페에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등장했습니다.
2008년 교사수련회에서 모였던 각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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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스스로넷미디어스쿨 길잡이교사)


 


지난 1월 23일 오후. 종각역의 한 카페에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등장했습니다.
2008년 교사수련회에서 모였던 각 학교의 길잡이 교사들이 약속대로 신입교사모임을 위해 모인  것입니다. 겨울방학 중에도 여러 가지 업무로 인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교사들이지만 모두들 큰 맘 먹고 짬을 내어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광진도시속작은학교, 꿈꾸는아이들의학교, 꿈터학교, 꿈틀학교, 난나학교, 미디어스쿨, 사람사랑나눔학교, 대안학교 한들 등 8개 학교의 교사 12명이 모여 짧지만 뜨거웠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옆자리는 의식도 하지 않은 채 크게 웃고 떠들어 다른 손님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고 조금 심각한 이야기라도 오고갈 때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순식간에 흘러간 그날의 시간을 여기 전합니다.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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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에서 많은 교사들이 신입교사모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던 가장 큰 이유가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의 형식을 정하지도 않았던 첫 모임.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자연스럽게 각자 어려웠던 점을 말하기 시작했고 이 날 모임을 가졌던 4시간여의 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었습니다. 역시나 같은 신입교사들끼리여서인지 이야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금세 드러났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아직 숙성된 베테랑 교사가 아님에도 작은 학교의 특성상 매우 중요하며 또 쉽게 해내기 어려운 업무들을 맡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과 대표교사의 업무지시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신입교사에 대한 기대감에 실망시켜드리면 어쩌나 부담스럽다 등 학교업무와 관련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학교에 온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2007년 예산을 정산하고 2008년 운영계획을 하는 일을 맡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가 작은 학교에서 일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도 대표교사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업무에 대한 섬세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신입교사들이 좀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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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처음 써 보는 공모기획서 어떻게 써야 하나, 업무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뭐가 뭔지 제대로 모르겠다, 경험이 없다보니 외부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렵다, 선배 교사들이 괜히 어렵고 눈치가 보인다, 술자리에서만큼은 선배 교사들과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며 쉬는 시간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대안학교의 교사들 모두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서툴고 어려운 신입의 시절은 있는 법이니 선배 교사 분들께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열심히 노력해서 박지성 같은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입니다!!!


 



학생 수는 적지만 쉬운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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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학교보다 학생 수도 적은데 뭐.. 라고 쉽게 생각하기에는 학교 생활이 만만치 않습니다.
작은 학교의 특성상 교사의 업무공간과 아이들의 공간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지 못하다보니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업무 볼 시간이 부족해지고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귀가하는 저녁시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 다반사. 퇴근시간이 언제였는지 신문이라도 들여다본 날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게 바쁜 날들이 계속됩니다. 그나마 그런 가운데 마음속에는 업무로 인해 아이들에게 소홀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까지 생겨나니 이런 마음을 누가 알면 우선 일부터 제대로 해내라 이러지나 않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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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소년 수련시설에 자리한 몇몇 학교들을 제외한 민간 현장들에선 급식문제도 신입교사들을 어렵게 합니다. 평소 4~5인분 이상 요리해 본 적이 없는 어떤 선생님은 반찬거리를 사오라는 선배교사의 말에 재료를 사왔다가 “이걸로 어떻게 15인분을 만드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얘기했고 다른 학교의 어떤 선생님은 얼마 전에 달걀 열판을 지원받고 며칠 동안 하루 세끼 달걀요리만 해먹었다고 했습니다. 샌드위치라도 해먹으라는 다른 선생님의 말에 학교재정이 어려워 빵 살 돈이 없다고 대답하시니 이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도착한 다른 학교의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는 빵만 지원 받았어요”라고 하셔서 다음 모임에 서로 물물교환 하시면 되겠다 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


 


그 밖에도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신입생 모집에 관해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있어서 학교 홍보에 대해 이런저런 경험담과 조언을 주고받기도 하였습니다. 어찌됐든 아이들이 많아야 교사들도 더욱 힘이 날 테니까요.


 



가늘지언정 길게 지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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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신입교사모임은 매월 한 번씩 네트워크 학교 중 한 곳을 방문하여 학교의 공간을 구경하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아이들 분위기는 어떤지 등 분위기를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학교마다 특성 있는 행사와 여행 등 각자의 스케줄이 있고 또 그때그때 업무가 바쁜 선생님들도 계실 것이니 모두의 시간을 조율해서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하진 못하더라도 매월 모임이 끊이지 않게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미처 함께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2월의 모임은 꿈틀학교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신입교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club.cyworld.com/onlystart 를 모두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굵고 짧은 모임보다는 가늘더라도 길게 지속되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지난 모임에 나오지 못하신 선생님들, 그리고 각 학교의 대표교사를 비롯한 선배 교사 분들도 언제든 커뮤니티에 찾아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신입교사들의 작은 모임의 시작이 네트워크 학교들 간의 소통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 되리라 기대하며 다음 모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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