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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기 회복과 성장을 위한 워크숍(CTT) 탐방보고회” 참관기

작성자관리자

날짜2008-01-02 12:00:00

조회수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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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기 회복과 성장을 위한'이라는 문구에 끌려 참가신청을 했다. 2학기 종강식까지 마치고 왠지 허탈한 마음을 가누기 힘든 연말이었다. 모임 장소 준비...

“교사의 자기 회복과 성장을 위한 워크숍(CTT) 탐방보고회” 참관기


 


은평씨앗학교 성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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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의 자기 회복과 성장을 위한’이라는 문구에 끌려 참가신청을 했다. 2학기 종강식까지 마치고 왠지 허탈한 마음을 가누기 힘든 연말이었다. 모임 장소 준비부터 특이했다. 의자를 원형으로 빙 둘러 배치하고, 가운데에는 낮은 탁자에 초와 화병이 놓여 있었다. 탐방 보고서 표지의 사진과 같은 공간 구성이다. 나는 가보지 못한 그곳에서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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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CTT에 참가하고 오신 네 분 선생님들의 발표로 모임이 진행되었다. 첫 순서로 손선숙 선생님이 CTT에 참가하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CTT프로그램은 파커 파머(Parker Palmer)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영혼과 일의 통합을 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창안한 것이라 한다. 이것은 계절마다 한 번씩, 일 년에 총 4회에 걸쳐 2박3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선생님들께서 다녀오신 것은 하와이에서 열린 가을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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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T에서 참가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어떠했는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등에 대해 이현경 선생님의 현장감 넘치는 말씀을 들었다. 워크숍의 내용도 독특했지만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 그 곳 사람들의 편안함 등 들으면 들을수록 ‘교사의 자기 회복과 성장’이라는 주제에 정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TT 워크숍의 중요한 요소로는 ‘침묵’이 있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침묵,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기 위한 침묵,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이의 말에 공감해 주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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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파커 팔머의 사상과 삶에 대해 장건익 선생님이 자료를 토대로 친절하고 알아듣기 쉬운 설명을 해 주셨는데, 교육자로서의 충실한 삶과 그 속에 지나온 여러 어려움들에 대해 들으며 삶 속에서 우러나온 사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녀오신 선생님들 모두 한결같이 그곳 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배려와 존중의 태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고 오신 듯하다. 장건익 선생님은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었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이었다. 함께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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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김찬호 선생님의 진행으로 CTT 워크숍의 주제와 연결하여, 파커 팔머가 말하는 ‘가르침’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는 CTT 워크숍에 가보지 못한 우리들이 그 워크숍의 내용을 살짝 맛볼 수 있도록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세 명씩 모여서 학교 현장에서 겪는 자신만의 어려움에 대해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듣는 이의 자세였는데 집중하는 듣는 것, 온전히 듣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판단이나 의문 없이 온전히 듣는다는 것은 상상외로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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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라는 시를 자유로운 순서로 읽고 모든 보고회를 마쳤다. “… … 나는 배웠다. 더 못가겠다고 포기한 뒤에도 훨씬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
모두 함께 침묵을 경험해 보는 시간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동안 돌보지 못한 내 자아가 불쑥 튀어나와 세 명씩 한 팀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다. 그동안 자신을 돌볼 새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나 보다. 나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까지도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아마 많은 대안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그러하실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친 것이다. ‘나는 배웠다. 자기 자신과도 대화하지 않으면 멀어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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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이번 보고회에 참석하여 많은 것을 배웠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어 글로 남긴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 조금 더 침묵할 것. 침묵으로 그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줄 것. 들어줌으로써 그에 대한 나의 관심과 사랑을 말할 것. 그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어줄 것.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주신 선생님들과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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