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작성자관리자
날짜2007-12-18 17:00:00
조회수4105
2 0 0 7 년 돌 봄 프 로 젝 트 를 돌 아 보 며
ㅡ 돌봄프로젝트 팀장, 손선숙
작년 2월 시작된 스토리퀼트 공방은 올해는 가벼운 동호회 성격으로 진행하는 흐름을 탔다. 아줌마와 십대 참여자들이 ’프로젝트‘가 아닌 소품만들기 취미모임으로 만나면서, 매주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그에 따라 나이와 성격, 경험과 지향이 다른 관점의 차이에서 한 가지 주제 또는 케이스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다와 유머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다른 화제로 흘러들어가 때로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모임이 끝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산만한 흐름을 함께 타면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자신도 모르게 무장해제 되고, 수요일 오후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즐거운 흐름을 함께 타고 있었다. 이제야 나는, 우리가 스토리텔링을, 그리고 리스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낀다. 이제 천천히, 서로 다른 시공간을 지나온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저절로 귀기울여 듣게 되는 ’안전지대‘의 바탕이 형성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스토리퀼트공방에는 제법 여러 사람들이 거쳐 갔다. 초반에 나왔던 멤버들 중 지금은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공간민들레에서 모임을 연 하반기 몇 달 동안도 구성원의 풍경이 바뀌어 왔다. 최근에는 이삼십대 문화작업을 하는 싱글들이 참여하고 있다. 모임이 안정되려면 같은 멤버들이 꾸준히 참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멤버들이 고정적인 모임이 되기보다는, 스토리퀼트공방이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방’이 되기를 바라본다.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도 시간이 많아지고 뭔가 사는 게 쫌 외로울 때는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사랑방. 그리고 쪼끔 더 바래본다. 아줌마들과 십대들, 그 사이 연령인 이삼십대 싱글들 중 다는 아니겠지만, 그 중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멘토로 자라날 수 있기를. 어렵게 하는 선택이 아니라,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곧 자신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풍경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단, 너무 버겁지 않게. 그때그때 스스로 마음이 나는 만큼, 즐겁게….
상반기 하자에서 공방모임과 문화까페(음악, 영화감상모임)를 같은 날 진행해 오던 우리는, 하반기 공간민들레 오픈이후 서로 다른 요일에 네 개의 모임을 하나씩 열어나갔다. 7월 초 민들레 소모임 1호로 수요일 오후의 스토리퀼트공방을, 이어 화요일 저녁 문화까페에서 스피노의 영화선을 시작했다. 8월 초에는, 신영복선생님 동양학강의 스타디멤버들과 하자 부담임을 했던 유다와의 우연한 첫 만남이, 그대로 ‘자유로운글쓰기’ 소모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홈스쿨러를 위한 인문학, 글쓰기 과정인 공간민들레의 ‘뿌리와 홀씨’가 시작되던 9월 둘째 주에 맞추어 영어커뮤니티도 시작되었다.
빠른 속도와 수준을 요구하는 시대, 속도와 수준의 강박에 치여 고립되거나 자기 삶을 살지 못하는 도시거주자들이, ‘동일한 주제의 학습(또는 놀이)’을 매개로 매주 꾸준히 모이는 사귐을 통해 차츰 자기 삶의 중심을 회복하는 준거집단으로서의 커뮤너티를 형성하는 것이 공간민들레와 돌봄프로젝트의 소모임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탕이다. ‘수준’, ‘속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일회적 위안 또는 치유’를 제공하려 하지 않고, 매주 꾸준히 모여 서로 다른 나이와 경험을 가진 멤버들이 하나의 매개를 통해 배우는 즐거움 가운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중심의 회복. 그 중심으로부터 단단한 속도와 수준이 생성된다는 믿음. 이런 맥락을 조용히 지향해 온 민들레를 만난 것이 돌봄프로젝트 소모임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학습 또는 놀이의 주제가 다름에도 각 소모임이 돌봄프로젝트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일 수 있는 기본적인 지향에는, ‘세대 간의 소통’, ‘상호존중, 상호돌봄의 지속적인 관계형성’이라는 화두가 있다. ‘상호존중’은 ‘상호돌봄’, ‘세대간의 소통’의 바탕이 되는 가치이다. 그것은, 대량생산, 대량미디어, 대량교육에 치여, 살아남아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또는 존중받지 못함에서 나오는 분노로 쿨하게 ‘나만 존중하는’ 길이 아니며, 동시에 존중하는 듯 예의는 갖추지만 ‘서로 작용할 수 없는’ 겉도는 길도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개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너와 나를 함께 긍정하는, 이 세상에 치여서 애들이나 어른들이나 무기력해지는 시대에 뱃속에서부터 힘이 나는 방향으로 살아보려는, 끊임없이 함께 배워가야 할 왕도가 없는 길내기이다. 그리고 ‘상호돌봄’이란,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 강구야의 표현을 빌리자면, ‘돕는 이나 도움을 받는 이나 모두 돌보는 이’라는 생각의 뿌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런 바탕에서 ‘서로를 돌아보는 돌봄’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 세포들의 꼬물거리는 주고받음처럼 그때그때 적절하게 주고받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우리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결성의 바탕으로부터 함께 자양분을, 생명을, 돌봄을 공급받고 있다는 자각, 그 자각으로 다시 서로를 돌볼 힘이 나는, 돌고 도는 순환의 돌봄이다. 만들어 낸 개념이 아닌, 우리의 생명이 자리잡고 있는 자연의 순환을 따라가는 돌봄.
이렇게 여러 모임이 열리면서 돌봄프로젝트 전체가 풍부해지고 ’하나의 관심의 끈‘을 선택할 다양성이 생긴 반면, 그 하나하나의 모임이 독립적으로 생명력 있는 모임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과제가 남게 되었다. 하나의 소모임이 자체적 동력을 갖게 되려면, 그리고 그 소모임을 구성하는 멤버들의 삶이 그 모임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의 모임 안에, ‘상호존중, 상호돌봄을 꾸준히 배워나가려는 것’의 가치를 인식하며, 자기 삶과 소모임 안에서 이러한 ‘상호존중학습’의 관점으로 사람과 일을 보며 성장하려는 중심멤버들이 두 명 이상 자리 잡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러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지속적 만남을 통해 배워나가는 마음들의 만남. 그래서 모임마다 조금씩 뉘앙스가 다를 수 있으나 그것이 하나의 문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
서로에게서 완벽한 것, 또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관심의 끈을 따라 서로를, 함께 만난다는 것의 의미를 꾸준히, 매주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흐름을 천천히 만들어 나가는 것.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어느 날, 이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해 온 자신의 어떠해야 함, 다른 사람의 어떠해야 함이 별 상관없어지는 것. 이 사회의 기준과 속도의 강요에 치이다가 어느 날 발견하게 된 소로우의 명제, “자기 북소리의 리듬에 따라 춤추게 하라”를 나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몇 사람, 그 내면의 북소리, 그 리듬을 함께 들어주게 되는 것. 그런 중심이 생기는 것. 그래서 이 세상이, 이 시대가 나에게 어떤 속도와 수준을 요구하든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서로의 중심을 지켜보며 이 사회의 겉모습에선 드러나지 않는, 그렇지만 우리 모두 안에 숨어있는 존재의 바탕을 회복할 수 있는 것. 밖에서 요구하는 속도에 휘둘리다가도 다시, 또 다시 그 바탕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 그 몇몇이 함께 함으로. . . 이것이 각 소모임이 살아날 수 있는, 이런저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그 안에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 생각한다.
내년 그 관심의 끈을 따라 흘러가는 가운데, 우리 안에 숨어있던 보이지 않는 샘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것의 힘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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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돌봄사랑방 파티 후기
돌봄사랑방 스토리퀼트 강사 박명자
많은 사람들 앞에 설때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정작 하여야할 얘기는 빼먹고 앞뒤 두서엾이 횡설수설 하기일수이면서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게으름 때문에 또한 핑계를 만들어가며 이렇게 마음을 전합니다.
혜숙쌤,사사,철민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조금씩 설 수 있기까지 쌤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씀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항상 챙겨주심 또한 고맙습니다.
어제는 분주함 과 복잡함 또한 왁자지껄한 가운데 잔치집 같은 분위기속에 돌봄파티가 있었던것은 많은 사랍들의 관심과 사랑이었고, 특히 시옷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알파 괞찮으신가요?
영상과 음식준비 설겆이까지 너무 많은 일을 하시느라 분주하셨지요!
저는 생각하기를 마음은 흐르는 물같아서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언제가 상대의 마음에
전해 질거라는 마음때문에 잘 표현하지못하고 그러다보니 더욱 말없는 사람이 되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함에도 이렇게 돌봄의 한 귀퉁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돌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사랑으로 모두를 웃음짖게 하실거죠?
항상 건강과 행복이 또한 행운까지 늘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기도할께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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