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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 보따리 추모행사를 통해 확인한 것

작성자관리자

날짜2007-11-05 18:00:00

조회수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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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부산 진우도로 보따리수업(생태체험)을 떠난 우다다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9월 초 합동 장례식을 치...

 


 


진우도 보따리 추모행사를 통해 확인한 것


하자작업장학교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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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부산 진우도로 보따리수업(생태체험)을 떠난 우다다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9월 초 합동 장례식을 치르고 난 이후 한 달여 동안 전국의 대안학교 별로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10월 27일 오전에는 사고가 있었던 진우도에서 ‘진혼제’가, 오후에는 부산 디자인 센터에서 보따리 ‘추모제’ [너 우리에게로 살아]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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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곱게 개량 한복을 차려입은 우다다 학생들이 손님을 맞았고, 전시장에는 고인들이 ‘울보 정훈’이, ‘사진작가 누리’, ‘차력소년 태재’, ‘지각쟁이 철환쌤’ 등 재미난 별명과 에피소드로 소개되어 있었다. 또 ‘편지 나무’도 눈길을 끌었다. ‘편지 나무’는 추모제를 찾은 사람들이 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나뭇잎 모양의 색지에 적어 나무 가지에 붙인 것으로 “학교 곳곳 너희 사진과 흔적이 있는데도 보고 싶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담긴 메시지들이 붙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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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40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기억의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남준 선생님의 고인을 기리는 시 낭독, 마이미스트 하현관 선생님의 살풀이 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 강원재 선생은 추모사에서, “우다다 학교 교장 선생님 방에서 달력이 사고가 있었던 8월 31일로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 우다다의 시간이 멈춰 있었다.” 며 그간 우다다 학교의 힘든 시간을 전했다. 또,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손잡게 해준 정훈이, 태재, 누리, 철환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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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들을 기억하는 우다다학교 학생과 동료 교사가 나와 글을 낭독했다. 그리고 고인들이 평소 좋아하던 곡을 노래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이 누리가 즐겨 부르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노래했고, 대안학교 교사들이 남은 이들에게 전하고픈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해 많은 대안학교에서 추모제를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다.


 


우다다학교 학생들은 추모와 다짐 영상을 통해 고인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또 고인이 된 학생들의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 딸 갖고 싶지 않으세요? 이제부터는 저희가 아버지 어머니 딸이 될게요. 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될 거예요. 커서 제가 어머니 옷 꼭 만들어 드릴게요.” 라며 유가족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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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표이자 고 김정훈 학생의 어머니와 우다다학교 교장이신 김복남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정훈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떠난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종종 아이와의 추억을 더듬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정훈이는 내가 만든 스파게티를 제일 맛있어 했다. 새로 생긴 아들, 딸들아 언제든 집에 놀러오면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김복남 선생님은 더 이상 아프지 말 것, 계속 이렇게 함께 할 것 두 가지를 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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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다짐의 공연으로는 ‘제주 문화학교 들살이’가 노랫말과 곡을 붙이고 ‘부산꽃피는학교’ 학생들이 부른 ‘꿈을 꾼다’와, 하자작업장학교 브라질리언 퍼커션 팀인 ‘촌닭들’의 타악 공연이 있었다.


 


앞으로 부산 경남 중심의 보따리 추모 사업회와 대안교육연대를 중심으로 안전 기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고인들을 추모하고 앞으로의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우다다학교 진우도보따리 추모제, ‘너, 우리에게로 살아’는 대안교육의 역사에 중요한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되었다. 사고의 안타까움도 있겠거니와 대안교육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한 곳에 모인 자리였기 때문이다. 제사를 올리는 동안 유가족들은 ‘나는 자식 하나를 잃었지만 학교는 네 명의 학생을 잃었다’며 되려 우다다 학교를 위로했다고 한다. 학교가 자기만큼이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학부모들,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 받고 있다.



 존폐위기를 신뢰와 사랑으로 보듬어 안은 우다다 학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 하고 있는 전국의 대안학교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몸이 떨어져 있고 서로의 낯조차 익숙하지 않지만 대안교육이라는 고리로 연결된 사람들은 서로 힘주고 힘 받으며 다시 길을 떠난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우리 마을에는 멋지게 살아가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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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추모제 게시판 중에서>


 


우리 함께 나아가고 있는 거 맞지^^? 나 그렇게 믿고 열심히 하려구....
태재야 누리야 정훈아 부디 불편하더라도 내안에 살아 함께 해줬으면 한다^^
- 이한


 


추모제 준비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안 나올 때도 있고
자꾸만 나도 모르게 휘청거릴 때도 있습니다.
다짐. 무작정 잘 하겠다고 하면
그건 한순간 흩어진 말, 남겨진 글, 그것에 불과하겠죠.
사랑하는 우리의 사람들이 먼저 떠났지만
그 속에서 내가 또 배우는 것이 있다면
정말 그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정심


 


소리도 못 내고 끅끅거리며 눈물을 흘렸어요... 못 해준 것이 너무 많고...
너무너무 보고 싶은 동생들과 선생님이라서...
하지만 이제... 이제는 웃을 시간 입니다.  정훈이 어머니, 아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웃고 살자구요... 그동안 아쉽고 미안하고 했던 것들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같이 앞을 향해 나간다는 마음, 잊지 않겠다는 마음, 영원히 멋질 네 명의 우다다인들의 따뜻하고 정열적인 마음을... 우리들이 짊어지고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었음 합니다.
-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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