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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길을 잃다

작성자관리자

날짜2007-09-10 16:00:00

조회수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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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금요일, 은평씨앗학교 1학기 종강파티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열렸습니다. 사방에 책장이 가득 있는 지하 1층 30평 남짓한 공간의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길을 잃다


 


성진경(은평씨앗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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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금요일, 은평씨앗학교 1학기 종강파티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열렸습니다. 사방에 책장이 가득 있는 지하 1층 30평 남짓한 공간의 작은 무대에 씨앗학교의 주인공들이 섰습니다. 이 날 종강파티는 학생들이 만든 영화 상영, 설악산 탐방기 발표, 요리수업 학생들의 케잌 만들기 시연, 관객들과 함께하는 게임 등 다채로운 발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하 ‘이상북’)의 오픈파티와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는 청소년 문화공간으로서 이상북에 기대하는 소망을 적은 미니북으로 미니책장을 채우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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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북은 주인장 윤성근 씨를 중심으로 씨앗학교 교사들이 대안적인 청소년 문화공간을 꿈꾸며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외에는 학원, 피씨방, 노래방, 만화방 문화만이 전부인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인간관계와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건전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또한 지역사회 학교를 지향하는 은평씨앗학교가 ‘학교’라는 공간적, 활동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이상북을 통하여 씨앗학교의 학생들이 학교 밖의 공간에서 더욱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람과 함께, 2학기부터는 씨앗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도 공개되어 있는 수업들 중 몇 가지가 이상북에서 진행됩니다.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진행되는 시 감상 수업 ‘시심전심’, 이상북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올리게 될 기타 수업, 핸드벨 수업, 그 외에도 ‘목판화로 그림책 만들기’, ‘보드게임’, ‘헝겊인형 만들기’ 등의 동아리와 스터디 그룹 등이 씨앗학교와 이상북을 오가며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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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북은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이 공간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상북에 있는 책장부터 테이블, 무대 등은 목공 수업을 하는 일산 반쪽이 공방에서 교사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학부모님과 여러 지역 단체에서는 가지고 계신 도서를 기증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분들의 배려와 따뜻한 관심으로 이상북은 무사히 오픈한 지 두달 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상북은 따로 이용료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책을 보고, 다양한 보드게임도 하고, 책을 살 수도 있습니다. (대여는 안됩니다.) 이상북에는 약 2,000여 권의 도서가 주인아저씨의 검증을 통해 들어와 있습니다. 주로 인문사회, 역사 분야가 많고 만화책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도 들여놓을 예정입니다. 이상북에서는 유기농 허브차와 유기농 원두커피, 전통차 등을 판매합니다. 차 값은 어른은 3,000원, 청소년은 1,000원입니다. 작은 전시회와 공연(음향시설 완비)을 하는 공간으로 대관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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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구에 생긴 참 ‘이상한 나라’. 청소년들이 이 오염된 도시에서 조금 더 즐겁고 조금 더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가능성들 속에서 때론 방황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소통하고 나누며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상북은 충분히 만족할 것입니다.
 한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쉽니다. 이상북의 10년, 20년을 천천히 생각해 봅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여러 사람의 꿈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열심히 길을 찾으며 꿈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여러분의 꿈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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