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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산 지리산을 다녀와서

작성자관리자

날짜2007-08-28 15:00:00

조회수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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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유난히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날 우리는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학교별로 준비해서 우리는 아침 일찍 발대식 장소인 서울시대안교육센터로...

2007년 네트워크학교 연합 여행프로젝트 리뷰


 


대한민국의 영산 지리산을 다녀와서


 


김석현 (난나학교 길잡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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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유난히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날 우리는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학교별로 준비해서 우리는 아침 일찍 발대식 장소인 서울시대안교육센터로 모였다. 학교별로 기념사진을 찍고, 다짐도 나눈 후 우리는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려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장장 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서야 첫날 숙소인 음정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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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각 학교별로 저녁을 해먹으며 다들 들떠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늦은 밤까지 이야기하고 노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공기 좋은 시골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하늘에 수많은 별들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같이 기상을 해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준비하느라 다들 분주했다. 짐이 정리되는 대로 민박집 아저씨의 봉고차를 타고 지리산 입구 까지 올라갔다. 그나마 아저씨 덕분에 약간의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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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에서 우리는 우렁차게 파이팅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우리의 우렁찬 파이팅은 얼마가지 못해 ‘훅훅’,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로 바뀌어 버렸다. 조금씩 뒤처지는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모두들 지쳐가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만 점심식사 장소인 벽소령 산장까지 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벽소령 산장을 300m 앞에 둔 마지막 고개를 넘기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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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올라왔는지도 모르게 어느덧 벽소령 산장을 올라온 우리는 각자가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주먹밥을 먹는 학교, 고구마에 옥수수 먹는 학교, 저마다 특색 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벽소령 산장의 멋진 풍경에 한없이 취해 출발도 잊은 채 사진을 찍어댔고, 올라올 때 힘겨웠던 모든 것들을 금세 잊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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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우리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다음 목표지는 하루 밤을 묵을 숙소인 세석평전이었다.
오르막과 내리막, 쉽지 않은 길이 계속해서 펼쳐졌다. 다들 죽을 힘을 다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등에 메고 있는 배낭의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진다고 느낄 때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세석평전이 눈앞에 있었다.
세석평전의 날씨는 정말 변덕이 매우 심했다. 구름이 지나가더니 비가 내리고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쨍….
다들 도착 시간은 제각각이었지만 세석평전으로 입성하는 우리의 모습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는 대로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풍경도 멋지고 밥도 맛있게 먹고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지만, 단 한 가지 물티슈로 세면을 해야만 했다는 것!
온몸에서 땀냄새가 풀풀 풍기고 발에서도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지만 우리는 새벽이 될 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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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세석평전을 뒤덮은 안개를 배경으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지리산의 정상 ‘천왕봉’으로 향했다.
다행이도 세석부터 중간 경유지인 장터목산장까지는 그나마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우리 산행은 이제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장터목산장에서 각자 점심을 해결한 후 우리는 천왕봉으로 향하였다. 천왕봉은 역시 하늘의 왕이었다.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은 장엄함과 웅장함에 우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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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정복’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산행은 전혀 끝난 게 아니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중간 중간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푹푹 찌는 날씨는 우리를 더욱 지치게 했다. 하산 길은 정말 끝이 없는 고통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래도 천왕봉을 정복했다는 자부심에 모두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우리는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우리는 마지막 숙소인 중산리 자연휴양림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우리는 마지막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했다. 지리산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평소에 알지 못했던 지식을 재미있게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역시 노는 힘은 따로 나오는가 싶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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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고도 긴 3박4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서울로 향했다. 그동안 서먹하기는 했지만 서로들 많이 가까워졌고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었던 서울시대안교육센터로 다시 모인 우리는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진심어린 인사를 나누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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