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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아이들의학교 공동 프로젝트-경계너머'사랑의 메신저'

작성자관리자

날짜2007-07-03 11:00:00

조회수3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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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라는 말 속에는 넘어서야 하는 그 무엇이 내포되어 있다. 모르는 사이 우리는 관계라는 말로 틀을 만들고 또다른 소외를 일으키고 있다. 꿈꾸는 아이들...

꿈꾸는아이들의학교 공동 프로젝트
경계너머‘사랑의 메신저’


 


최경미 (서울시대안교육센터)


 


 경계라는 말 속에는 넘어서야 하는 그 무엇이 내포되어 있다. 모르는 사이 우리는 관계라는 말로 틀을 만들고 또다른 소외를 일으키고 있다.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의 경계너머 프로젝트는 기존의 관계와 소통의 경계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무엇으로 향해야 하나라는 화두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전히 가족과 학교라는 거대한 관계망에서 벗어나기 힘들며 그리고 온라인 속 익명의 관계들로 위로를 받거나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은둔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지금, 그들에게 진정한 관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되새기려는 한 걸음 한 걸음걸이이다.



가족의 탄생
누구나 가족이라는 관계는 비밀스러운 사적인 관계이다. 특히 가족 해체를 경험했거나 한부모 가정이 많은 아이들에게 가족 이야기는 매우 예민한 이슈이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안전거리를 두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열쇠가 필요했다. 그 키포인트를 결혼에 대한 에피소드로 방향을 돌려 기존의 관계 공식을 깨는 데부터 시작했다. 초기 수업은 핏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加族의 탄생을 상상하여 보는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앞으로 우리는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는 중요한 숙제였으며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국제결혼과 혼혈의 문제, 다문화 가족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만들어 갔다.


 


새로운 이웃 만들기
지난 5월 초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에 이주여성 10여 분을 초대하였다. 아이들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을 만나는 신기한 체험에서 점차 그들이 바로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의 차이는 아이들에게는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으로 다가왔으나 어색함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넉살좋은 한 학생이 베트남 이주여성에게 언니, 이모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어색함의 경계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렇게 그들과 만남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무늬들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다르게 선택하는 사람들을 천천히 조금씩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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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신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눔이 필요했다. 먼저 찾아가 시선을 나누고, 다가가 이야기 나누고, 다른 삶의 이력을 나누는 관계를 맺는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시작으로 안산 이주민센터에 있는 코시안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그 어린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손수 케익을 만들었다. 서로 낯설어 눈길을 피하던 코시안 아이들과 꿈학교 아이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서 본 경험이 낯선 꿈학교 아이들이 슬며시 아이들에게 다가가 번쩍 안았다. 코시안 아이들이 연신 까르르 까르르 웃었으며 꿈학교 아이들도 덩달아 웃었다. 그 따스한 포옹과 미소가 바로 서로 돌봄의 관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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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아이들은 스스로를 사랑의 메신저라고 부르는 데 어색해하지 않았다. 만남과 나눔의 여정은 이주여성의 결혼식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이루어진 9쌍의 합동 결혼식에서 아이들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을 대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받고,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와 인터뷰도 하고 하객과 신랑 신부에게 즉석 사진과 결혼식 영상을 찍어주는 활동을 하였다. 이 통해 아이들은 나눔이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정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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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생각함을 펼칠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여행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꿈학교 아이들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새로운 만남에 대해 기대했다. 통영 학림도에 있는 작은 분교, 전교생이 6명 그 중 코시안 아이가 4명인 그곳에 우리가 찾아가게 만든 힘은 바로 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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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도라는 마을에 있던 사람들. 나와 비슷했다. 물론 난 표현을 잘안하지만.그 사람들과 아이들을 접해보는 순간 난 바로 느낄수있었다. 사랑에 목이 말라 있는것을..
이말은 관심받지 못해서 가 아니라. 나처럼. 받아도 받아도 자꾸 욕심이 생겨서..
목이 말랐다는거다. 받은 경험도.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난 학림도 라는 곳에 도착한지.대략 3분만에. 나리라는 아이에게 기습포옹(?)을 당했다. 이렇게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이에게 안겨보기는 처음이다.
그러고 내게 귓속말로 소근 거렸다 "언니 잘왔어" 아주 부끄럽고 설렘이 가득한 말투로 내게 속삭였다. 그리고 우리 만난지.. 아직 몇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나에게 "언니 언제가?가지마..언제 또와?"라는 말부터 했다.


.....(중략).....


아무튼.. 학림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을. 우리가 또 가서..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더 달래줬음하다. 그리고 늘 걱정이다. 아이들에게.."곧 또 올꺼니깐 기다려!!"
라고 했는데.. 정말..'곧'이란말을 심각하게 알아듣고 늘..기다리면 어쩌지? 하고말이다.
난 산딸기 먹으러 산딸기가 없어지기전에 꼭 가기로했는데..아이들이..저멀리..배소리들으며..우리를 다시 기다리지 않을지..너무 그리움이 남는 여행이다...
나눔여행.이름처럼, 우리가 얻는거. 우리가 바라는거. 우리가 생각하는거. 우리가 하고 싶은게 아닌.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 경계너머 나눔여행 에세이 - 양하은


 


경계너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발견한 건 마주침이었다. 눈길과 악수, 대화와 포옹이었다.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기존의 관계 공식의 경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거창한 의도는 잔잔하게 넘나드는 아이들의 우정 앞에서 다시 방향을 돌리게 만들었다. 비로소 나는 꿈학교 아이들이 두려움을 넘어서서 삶과 관계 안에서 함께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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