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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교로부터 얻는 교사 성장의 노하우

작성자관리자

날짜2006-08-28 17:00:00

조회수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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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교의 교사 성장 프로그램과 고민을 들어 보았습니다. 학교마다 그 지반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교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조금씩 다르게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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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교의 교사 성장 프로그램과 고민을 들어 보았습니다. 학교마다 그 지반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교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조금씩 다르게 접근해야 하겠지요. 다만, 이 글을 통해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희창(제천간디학교 교장), 이철국(고양자유학교 대표교사), 조봉호(산어린이학교 교장), 황윤옥(산어린이학교 교사) 선생님과의 전화 인터뷰를 기사로 정리하였습니다.


 


 


1. 기록하는 문화를 만들자



아이들 개개인을 파악하고 그들의 보이지 않는 성장을 간파해 내는 것은 길잡이교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조봉호 교장은 “기록하는 문화가 교사 성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산어린이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성장과 교사 자신의 교육활동을 기록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아이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소통할 매개가 되기도 하고 교사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일석삼조’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좀 더 섬세하고 체계화된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2. 교사들끼리 깊이 대화할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



간디학교의 경우 교사들의 일터와 삶터가 같기 때문에 일과시간 이후에 술 한 잔 기울이는 사적인 모임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푸념 내지는 하소연 차원의 이야기에서 맴돌 가능성도 있다. 양희창 교장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간디학교에서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교사 마을 만들기’이다. 교사들이 직접 자신이 살 공동주택을 지으면서 주거를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는 부지를 매입해야 등의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쉽게 시도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업무상 나뉘어 있는 부서나 취미 동아리 등이 좋은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학교 차원에서 부서의 독립성을 살려주거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 다른 대안학교 현장을 경험하라



대안학교 교사들은 특별한 연수 프로그램이 아니고서는 의외로 다른 현장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교사의 성장을 위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학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어린이학교에서는 교사의 해외 연수를 위해 올해 학교기금사업을 시작했다. IDEC을 통해 해외 대안학교를 돌아보고 온 조 교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역사가 깊은 외국의 대안학교와 교사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극이 되고 좋더라고요. 정말 교사들이 이런 경험을 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데 지금 재정으로는 힘드니까 따로 기금을 만들자고 한 거죠. 학교기금이 별 게 아니라, 저와 함께 간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지원받은 비행기 표 가격 정도를 내 놓고, 교사들이 외부 강의를 나가서 받는 강의료들을 십시일반 모으면서 시작하는 거예요. 저희가 모으다 보면 좀 여유 있는 학부모님들이 기부하실 수도 있고….(웃음)”


 


4. 교과에 대한 막막함, 교과모임으로 풀자



대안학교의 교사 개개인은 교과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떻게 교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것인가’가 교사 성장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자유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초등학교 국어, 수학, 몸놀이 등의 교과모임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5-6개 학교 교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교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개 학교 교사들이 한꺼번에 모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성장을 위해 꼭 시도해 봄직한 일이 바로 교과모임이다.


 


5.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집중할 우리 학교만의 화두를 잡는다



산어린이학교는 매 학기마다 모든 교사들이 집중해서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주제를 잡는다. 이번 2학기에는 ‘통합교육’이 화두이다. 교과, 연령, 성, 장애 통합 등 산어린이학교의 교육철학에서 통합교육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장애우 통합’을 주제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실제로 산어린이학교는 전체 학생의 10%를 장애학생으로 받기 때문에 특수교육에 관한 지식은 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교사들은 1학기부터 통합교육 스터디를 해 왔고 2학기부터는 학부모들과 공유하는 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매년, 매학기 학교의 당면한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함께 공부하고 논의하는 것은 교사와 학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6. ‘회의주의자’가 되지 말자



대안학교에는 이러저러한 회의가 많다. 민주적인 논의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해 회의를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회의가 너무 많고 길면 구성원이 지치기 마련. (과장해서) “회의가 교사 성장의 발목 잡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회의 시간을 과감히 줄이고 길잡이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개인 시간을 늘이는 것 또한 고려해 봄 직하다.


 


7.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정신적인 부분과 육체적인 부분 모두 소진되기 쉬운 길잡이교사들에게 충분히 쉴 시간은 절실하다. 그래서 ‘안식년제’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로 제천간디학교에서는 7년에 한 학기씩 교사들에게 안식 학기를 주고 있다. 교사들은 보통 배낭여행을 간다든지,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를 배우는 기회로 삼고 있다. 산어린이학교에서도 5년에 한 학기 정도의 연구교사제 도입을 검토해 본 적이 있으나 재정적으로 무리가 있어 아직은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인력과 재정 모두 허덕이는 대부분의 대안학교에서 ‘안식년제’란 아직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교사 성장을 위해 안식년과 같은 재충전의 기회를 제도로 보장하려는 노력은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공적기금을 조성해서 학교의 재정 부담을 줄여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황윤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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