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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벨트 구축을 위한 청소년 대장정 준비캠프를 다녀와서

작성자관리자

날짜2006-05-08 17:00:00

조회수3458


"나는 왜 길을 떠나는가?"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모락모락 피어날 즈음 우리의 동북아 캠프는 시작되었다.

 


동북아 평화벨트 구축을 위한 청소년 대장정


준비캠프를 다녀와서


태한성 / 셋넷학교 길잡이 교사


 


올초 서울시대안교육센터와 셋넷, 꿈틀, 하자작업장학교는 열일곱, 열여덟의 아이들에게 날것 그대로의 세계를 만나게 하려고, 조금은 거창한 이름의 ‘동북아 평화벨트 구축을 위한 탈학교 청소년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수, 몽골의 초원, 중국의 북경으로 이어지는 20일이 넘는 대장정. 이 대장정은 과거 수천 년 동안 하나의 문명권을 형성하며 경제적, 문화적, 지적 교류를 활발히 해 왔지만, 20세기 내내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좌우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 되지 못한 그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동북아가 조금씩 열리는 현장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사전 캠프가 지난 4월 13일부터 3일간 의정부에 있는 다락원 캠프장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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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길을 떠나는가?"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모락모락 피어날 즈음 우리의 동북아 캠프는 시작되었다.
2006년 4월 13일.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따스한 봄날 오후. 우리들은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다락원 캠프장에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낯선 얼굴들, 낯선 장소. 아직 서먹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몸과 마음으로 만나는 시간(Ice Breaking)을 열었다.


조개 껍질 묶어♫ꁠ~  가사에 맞춰 율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자 낯선 얼굴이 조금은 친숙해진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에서 ‘손으로 소통하기’, ‘상대방에게 내 몸을 모두 맡기기’, ‘푸근한 대지를 온 몸으로 느끼기’… 한 발 더 가까워진 걸까. 벌써 이름표까지 바꿔 다는 아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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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왜 동북아 대장정의 길을 떠나는지에 대한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쏟아질 듯한 몽골초원의 별빛을 담은 사진 한 장, 바이칼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은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을 만큼 우리의 가슴을 충분히 흔들어놓았다. 동북아평화연대에서 보내준 ‘동북아 청년캠프’ 자료들,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서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들은 이 여행은 곧 현실로 닥쳐왔음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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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함께 보았다. 생소한 한 혁명가의 삶을 닮은 영화이지만,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여행이 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이번 동북아 대장정을 ‘내 인생의 여행’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의 감동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캠프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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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우리는 경쾌한 리듬에 맞춰 신나게 꼭짓점 댄스를 추었다. 사전 캠프 기간에 하는 짧은 몸 풀기였지만 이번 대장정 중에 있을 한러청소년문화한마당 때 선보여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 후, 대장정 기간 중에 우리가 집중적으로 할 사전 미션 작업을 했다. 영상다큐, 르뽀, 문화한마당, 미술창작 이렇게 네 개의 팀을 나누었다. 이번 대장정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가는 이 네 개의 미션 작업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욕심이 너무 커서(?) 아직 아이들이 잘 따라오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낯선 땅으로 멀고 기나긴 여행을 가는 것도 버거운데 미션까지 수행하라니 아이들에게 조금 벅차게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번에 떠나는 여행이 확실히 뭔가 특별한 것이구나 하고 아이들이 느꼈으면 대만족이다. 자기가 수행할, 혹은 수행하고 싶은 과제는 남아있는 기간 동안 조금씩 찾아가면 되니까.  
점심식사 후 약 두 시간 정도 도봉산을 올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이번 대장정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조금 쎈 체력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짧은 산행이 대장정 기획단에게 ‘마음 준비’ 뿐 아니라 ‘몸 준비’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조금 찐하게 준비한 저녁 시간. 이를 위해 멀리 경주에서 법명스님이 올라오셨다. 스님은 구수한 노랫가락으로 신명난 한판을 열어주었다. 스님과 함께한 강강술래는 이번 캠프의 백미 중 하나였다. 이어 우리는 촛불을 밝히고 여행을 떠나는 우리의 다짐을 적어서 넣어 타임캡슐에 담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세운 내 마음의 이정표이자 여행 후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려 주는 표식이 될 터이다. 그렇게 ‘우정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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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2박3일간의 캠프. 이것만으로 우리의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고, 우리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장정의 첫발을 떼는 세레모니로서는 아주 즐겁고 기쁜 그런 캠프였다. 이렇게 우리는 대장정의 길 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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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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