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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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6-04-10 18:00:00
조회수4027
우리의 꿈틀거림, 그 시작을 축하하며
김나영 (꿈틀학교 길잡이교사)
꿈틀학교에 2006년도에 새로이 입학하게 된 ‘꿈틀5기’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3월 31일 아침 발산역에 모였습니다. 놀랍게도 지각을 한 친구가 한명도 없었답니다. 늘 모임시간에 늦어서 헐떡거리며 오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모두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덕에 상쾌하고 여유 있게 출발하여 강화도 도장리 생활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장리 생활학교는 내일을 여는 책 출판사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감사하게도 꿈틀학교의 강화캠퍼스로 생각하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 대표님의 안내로 편안하게 우리는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신입생과 교사들만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재학생들이 스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고 2학년이 되는 희연이와 민경이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재학생들의 참여 효과는 한마디로 "Good!". 이들의 모습이 신입생들에게는 좋은 모델링이 된 것 같아 보였고, 교사들과 재학생들 모두 성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첫날에는 모두 4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몸으로 친해지기’
몸 움직이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아이들, 처음 만난 친구들과 몸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어 보고,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것을 해보고 몸글씨를 만들어 보았는데 유난히 몸이 안 따라 주는 아이가 있었지만 함께 함으로 우리는 완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으로 친해지고 몸으로 표현하는 경험, 말이 아닌 몸으로 소통하는 경험이 색다르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두 번째 ‘나는 누구일까요?’
아이들은 약간 긴장하고 많이 어색해 했습니다. 누군가의 앞에서 긴 시간동안 자기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기도 했고, 아이들 대부분이 이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준비가 되지 않았었지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꿈틀학교에서 처음으로 내가 누구인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의 마음의 상태, 몸의 상태를 어렵지만 솔직하게 털어놓는 친구들의 시도가 감동을 주었고 일정이 끝날 때까지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꿈틀학교에서 우리는’
개개인의 꿈작업을 했는데 내안에 꿈틀거리는 것이 무엇인지, 회복할 것은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이다 ’와 그에 따른 실현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꿈틀5기만의 선언문도 만들었습니다.
나는 남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다.
- 다른 사람이 고민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고민을 말하길 원할 때
무조건 들어주고 나름대로 그 사람의 고민을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 남을 위로해준다.
- 남이 아플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나는 활발한 사람이다
-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무슨 일을 하든지 기분 좋게 한다.
-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좋은 친구이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잘 반응한다.
- 고민이 있을 때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 기쁜 일이 있을 땐 함께 기뻐해주고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해준다, 힘이 되어준다.
- 상대방이 잘못했을 때 비난하지 않는다.
네 번째 ‘낙서 속 그림 찾아 이야기 만들기’
두 명씩 짝이 되어서 낙서를 하고, 다른 사람의 낙서 안에서 그림 찾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 보았고 자기가 듣기 싫은 말들을 풍선에 가득 적어 터트리면서 용기 내어 날려버리기를 했습니다. 그리곤 신문지 찢어서 축복해주는 시간을 가지고 감정꾸러미를 만드는 것으로 엄청난 신문지 조각들을 정리하였지요. 촛불과 함께 명상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것으로 이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낙서 속 그림 찾아 이야기 만들기
뻥 뚫린 기차 길을 달리는 기차를 바라보는 사람은 알을 깼다. 깨진 알을 본 거미가 호기심에 알로 다가온다.
전화를 하다가 나이키를 신은 고래 같은 남자에게 한눈에 반해서 머릿속이 온통 별천지가 되고 사랑에 빠졌다.
뭉게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에서 용 한 마리가 나타났다. 꽃을 들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용을 보더니 눈에 하트가 떴다.
다른 청소년학교에 다니는 중 꿈틀의 축제를 보고 감동하여 입학을 결정한 아이, 자신의 상태가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오게 된 아이, 중학교 과정을 대안학교를 다닌 후 대안학교가 좋아서 오게 된 아이, 일반학교의 획일화된 환경을 거부하여 오게 된 아이, 또래 친구들과 생활을 해 보고 싶어서 오게 된 아이 등등 저마다 꿈틀을 찾게 된 이유는 다르지만, 이번 예비학교를 통해 자신의 학교생활을 다짐해 보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의 생활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밤엔 재학생들이 생일을 맞은 세미를 위하여 준비한 파티로 세미를 감동시키고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세미야, 생일 축하해, 앞으론 건강해져서 학교 빠지지 말고 잘나와”
![]() | 두 번째 날에는 감자를 심으며 촉촉한 땅을 밟아도 보고 논둑에 불도 놓았습니다. 감자를 심고 나자 비가 후둑후둑 떨어져서 마니산을 가기로 한 일정은 취소가 되어서 아쉬워 하기도 했지요. 신입생들과 돌계단을 꼭 한번 같이 오르고 싶었는데... |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렇게 우리의 예비학교는 끝이 났고 아이들은 이번 예비학교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소감문 중 일부
모든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하면 다 된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종윤)
나는 평소에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민지)
그림 찾기 에서는 나도 모르게 줄을 그은 것이 또 다르게 보면 다른 그림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었다. 풍선 터뜨리는 게임에서는 터트리기 전까지는 두려웠는데 막상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언니들이 세미언니의 생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는 부러웠다. (미나)
내가 가장 많은 기쁨을 느꼈을 때는 신문지 축복과 춧불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였다. 친구들이 장난일지는 몰라도 나를 좀더 생각해 주고 할 때 가장 기뻤다. 이제는 나의 닫힌 마음을 조금은 열수 있을 것 같다.(정훈)
감자를 심으로 고 고 싱~ 비도 살짝 와서 좋았다. 감자가 잘 자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열심히 감자를 심었다. 잘 커서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봉구)
나는 ~~~사람이다. 젤 두 번째로 재미있고 조언 해 준 것 같아서 좋고 마치 가족처럼 오빠들이랑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친동생, 친오빠, 친언니처럼 느껴졌었다. (수진)
자기소개는 준비한 게 없어 긴장되었다. 정말 시간을 채우는 선생님의 모습에 내 심장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어쨌든 모든 시간이 안 한 것 보다는 하는게 나은 유익한 시간들이었다.(세미)
져녁을 먹은 후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처음에는 유치했지만, 모두가 즐겁게 해서 나도 같이 즐기니까 미소만 짖고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었다. 어쨌든 1박2일동안은 적응을 제대로 한 것 같다.(원석)
이번 오티를 와서 나의 변화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 나를 감추지 않고 아낌없이 표현했던 모습, 신입생들보며 음,,처음 사람을 봤을때 대하는 행동이나 생각들, 작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인 것 같다. 예정에는 쪽팔리고 창피해서 안했던 것들을 이제는 내가 먼저 하고 싶고 더 놀고 싶다. 괜히 내가 신입생인 것 같이 앞으로가 기대된다.^^(재학생 희연)
신입생들을 만나고 같이 어디에 가서 1박 2일동안 같이 지낸다는 것 재밌을 것 같기도 했었고 아 괜히 간다고 했다? 불편하겠다 라는 생각도 했었다. 일부러 친한 척도 해 보고,, ~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같이 기분도 좋아졌다. 이번 학기도 신입생때 처음 마음 가짐으로 열심히 해 보고 싶다.(재학생 민경)
첫 만남이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을 텐데 발랄하게 열심히 참여한 친구들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답니다.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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