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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넷 미디어스쿨의 봄 나들이

작성자관리자

날짜2006-03-27 15:00:00

조회수3826


싱그러운 봄날의 기운을 기다리며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있던 미디어스쿨 교사들은 3월 1일 개교식을 하는 충북 제천의 '꽃피는 학교'와 '간디학교'를 ...


스스로넷 미디어스쿨의 봄 나들이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강사 김민정


 


꽃피는 학교를 향하여
싱그러운 봄날의 기운을 기다리며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있던 미디어스쿨 교사들은 3월 1일 개교식을 하는 충북 제천의 '꽃피는 학교'와 '간디학교'를 다녀왔다.
평소 다른 대안학교와의 네트워크를 원했던 미디어스쿨의 바람과, 개인적으로 여러 대안학교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던 소망이 이루어지는 좋은 기회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쉽게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대안학교들의 교유한 이념들과 교육과정, 그리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모습이 궁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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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 온 활짝 열린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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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학교의 철학인 '얼몬새'가 쓰여진 현수막.개교식을 축하 하러 온 많은 손님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식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교사들

꽃 피는 학교에 도착 하니 개교식을 준비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한데 어우러진 풍물패 연습, 학생들의 합주 연습, 노래와 음식 준비 등으로 마치 동네잔치를 여는 듯한 분주한 모습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들의 얼굴 속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꽃피는 학교 건물은 폐교된 학교를 개조해서 마련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은 시골 분교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그 독특한 운치와 정감에 크게 매료되었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도시 속 학교에 익숙하였기에 전원 속에 작은 시골학교를 견학하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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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부터 등장 하는 학부모와 교사가 한데 어우러진 사물놀이 패시작과 끝을 사물놀이로 장식해 동네에 큰 잔치가 벌어진 듯한 풍경.

왁스칠을 해야 빛이 나는 삐그덕 거리는 나무 바닥에 아직 정리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쓰임으로 정교하게 나뉜 교실 안에는 오래된 작은 의자와 책상들이 올망졸망 주인이 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외국에서 온 손님마냥 "우와~"를 연발하며 여기저기 만져보고 들여다본다. 제일 큰 교실에는 아기자기하게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과목별 계획표와 시간표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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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벽에 붙은 학생들의 계획표와 시간표

건물 뒤쪽으로 나가 보니 아궁이에 불을 때며 밥을 짓고 있고, 오순도순 한 집안 사람들이 살 것 같은 작은 건물 한 채가 있다. 작고 소박한 가정집 같은 그곳은 알고 보니 기숙사이다. 이곳에서 학생과 선생님들은 아침마다 노래로 아침을 연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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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고요한 꽃피는 학교의 작은 기숙사작고 낮은 건물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꽃 피는 학교"의 옆면아직 공사 중인 도서관 내부

학생의 배움터일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동네,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곳이 바로 꽃피는 학교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우리들! 탄력을 받은 우리는 제천의 간디 학교를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제천 간디 학교를 향하여
제천 간디 학교를 찾아가는 도로는 근사하다. 꼬불꼬불 산등선을 넘고 넘어 경치 좋고 날씨 좋은 길을 달려 낯선 한 마을에 달했을 때, 숨통이 탁 트이는 자연 속에서 우리는 간디학교의 간판과 만날 수 있었다.
교문 옆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들리는 학생들의 동아리 합주인 듯 한 드럼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것이, 개성 있는 간디 학생들의 인사를 대신하는 듯 했다.
간디학교도 꽃 피는 학교와 비슷하게 낮고 작은 2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겉은 왜소해 보였지만 건물 안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설립한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깨끗한 도서관은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충분할 만큼 아늑하고 청결하다.
도서관 옆에는 학생들이 한 학기 건축 수업으로 만들었다는 황토방이 마을 풍색과 어울리게 자리를 하고 있었다. 함께 간 선생님들의 입에서 몇 번의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우리의 멋을 잘 살려 지은 황토방은 만드는 과정과 재료 등등 여러 가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간디학교에는 목공소가 있어서, 그곳에 구비된 자재들과 공구들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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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교실 풍경농구대 뒤의 멋스러운 건물 친환경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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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정면 (신발 벗고 들어가자)학생들이 직접 만든 황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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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잘 되어 있고 매우 깨끗한 도서관 내부황토방을 만들 수 있었던 여러 공구와 자재가 있는 간디 목공소

저만치 보이는 독채로 되어 있는 화장실에 호기심이 생겨 뛰어가 본다. 역시 생태보존의 자연 수세식 화장실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학교 전체가 검소하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고, 시설 하나 하나가 자연친화적인 재료, 기능,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간디 학교나 꽃피는 학교나 자연과 함께 생태적이면서 소박하게 잘 가꾸어지고 있었다.

어느 학교든 학교의 3월은 활기가 넘칠 수밖에 없다. 3월 1일 그 활기를 제천의 두 학교를 만나 직접 견학하면서 체감했고, 자연 그대로의 멋과 향, 또 그들만의 교육이념과 철학을 배워 서울로 돌아왔다.


자연과 섞이고 마을 주민과 어우러진 학교라는 공간. 그리고 그 맑고 아름다운 학교 속에서 자라고 학습할 학생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비록 세련미나 현대식 시설과는 거리가 있지만, 소박하고 검소하고 생태적이며 지역 공동체의 중심인 학교로 두 학교 모두 계속해서 사랑과 희망과 미래를 꽃피우는 학교가 되기를 진정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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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학교를 나오며 우리의 봄나들이는 매우 알차고 행복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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