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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한들 제1회 졸업식 “우리는 현종이를 사랑합니다.”을 마치고... -

작성자관리자

날짜2006-01-03 10:00:00

조회수3916


대안학교 한들은 2년 4학기의 과정을 기본으로, 학습을 통한 성장을 계속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1년을 마치고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졸업 작품을 통해 자체 ...

대안학교 한들 제 1회 졸업식  “우리는 현종이를 사랑합니다.”을 마치고.......


 


  성 장 통


 


대안학교 한들 교사 김용현


 


 


대안학교 한들은 2년 4학기의 과정을 기본으로, 학습을 통한 성장을 계속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1년을 마치고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졸업 작품을 통해 자체 졸업장을 수여하고 축하하는 졸업식을 갖습니다.



이번 대안학교 한들의 첫 번째 졸업생, 한현종군의 경우, 2004년 1년간의 학교생활을 수료 후 2005년 군산대학교 1과학기술학부 1학년에 입학하여 학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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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같은 넘’
졸업식을 준비하는 2주 내내 현종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십번 온몸을 돌아다니던 말이었습니다. 참기도 하고 화가 나서 말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격렬하게 의견을 주고받다가 껄걸 웃기도 했습니다.
웬수와 친함의 경계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중략


모든 것을 털고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대학에서의 1년까지 한들에서 2년간의 배움의 여정을 마친 ‘웬수같은 현종’에게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여기까지 와준 것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맙다 현종아!!!!


 


- 2005. 12. 29. 대안학교 한들 첫 번째 졸업식 교사의 편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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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첫 번째 졸업식은 조그마한 나눔의 축제였다. 마음을 나누고, 글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작은 행복을 나누었다.



한들은 2004년에 개교한 2살 박이 학교다.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이 공간을 찾는다.
한들의 첫 번째 졸업생 현종이는 아주 그럴싸한 이유를 가지고 한들을 찾았다. ‘대안 공간을 찾는 여정’을 마치고 그 마지막 종착역으로 학교를 찾았다고 했다.



말속에 혹은 어깨에 잔득 힘이 들어간 건, 모양새는 다르지만 10대의 방황의 어느 지점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1년여의 학교생활에서 수더분한 그 녀석과 안 싸운 사람이 없었다. 매일 매일 전쟁통 같았던 학교 구성원들과의 갈등은 현종이를 매우 힘들게 했다. 내용이 어찌됐건 간에 그러한 갈등을 통해 현종이가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고, 싫건 좋건 간에 현종이 모습 그대로를 모두가 알게 되었다.



“성장통”은 현종이가 졸업식 때 한들에서 꼭 말하고 싶다고 했던 원고의 제목이었다.



자신의 욕망과 사회의 시선 사이에서도 부모와 교사의 눈높이 사이에서도,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서도 끝임 없이 방황하는 사이,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
아마 현종이 자신이 성장을 성찰하게 했던 것은 1년간 대학생활이 주었던 힘인 것 같다.
아직도 산만하고, 고집불통이지만 지금은 한들을 졸업 하고, 웬수같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친구들과 그 시간들에게 넓은 품을 내보이며 악수를 청하는 졸업생 현종이를 본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던 사랑의 파편적 정의가 현종이의 ‘성장통’을 의미 있게 한다.


 


첫 졸업, 한 개인의 성장 이전에 한학교의 성장을 통칭하는 말이다. 15명의 정원인 학교에서 졸업을 배출하는 것은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졸업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을 기억하는 재학생과 졸업생과 시간을 보낸 교사까지, 한사람의 졸업생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진심어린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들고 격정적이었던 기억도 졸업식이라는 ‘작은 축제’를 통해 털어 놔야 했다.



이후, 보다 업그레이드된 졸업식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힐 수 없다.
밤을 새며 소근대던 시간처럼, 격정적으로 화를 내고 부둥켜안았던 시간처럼 세월이 흘러 사람의 냄새가 쌓여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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