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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하나 된 고운 소리”를 찾다

작성자관리자

날짜2005-11-21 17:00:00

조회수3606


학교가 또 한 번 들썩거립니다.
자치회의 시간에 중창대회 곡을 결정하는 것으로 시작된 일정!

연습시간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번 학기 수업시간이 너무 바쁩니다.


 


        꿈틀,



        진정한 “하나 된 고운 소리”를 찾다


 


김나영 (꿈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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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또 한 번 들썩거립니다.
자치회의 시간에 중창대회 곡을 결정하는 것으로 시작된 일정!


연습시간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번 학기 수업시간이 너무 바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마지막 시간은 외부에서 진행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시간, 점심 식사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연습하기로 합니다.
나머지 세 번은 수업 끝나고 학교로 다시 돌아와 연습하는 것으로 결정을 합니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나니 ‘아이들이 시큰둥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문득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생기가 넘치는 연습을 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연습을 한다기보다는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즐거울 정도로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연습을 하다가 “샘, 반주 한번만 해주면 안돼요?”하고 이야기해 할 때는 참
기분이 좋습니다.



남학생들의 조금은 소극적인 톤차임과 타악기 소리는 여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넘겨버립니다.
여학생들의 톤차임 소리가 띵 띠링 띠리링~~~
학교에서 오랜만에 들리는 고요하고 정돈된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그렇게 연습시간이 흐르고 중창대회 전날, 신문사에서 취재를 오고 그 신나는 분위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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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날이 되어 리허설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나 대견합니다.
늘 “무대체질이야!“라고 말뿐인 줄 알았던 애들이 진행자의 진행에 잘 따르고, 자기들끼리
“이런 건 이랬으면 좋겠어.“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등등 서로에게 동의와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니 이번을 기회로 참 많이도 커버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건 다른 학교 아이들이 노래하는 것을 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진지하게 듣는가하면 때론 환호로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도 잘 하자는 모습처럼 보여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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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한 목소리로...


자신감이 붙어 음이 틀려도 박자가 틀려도 가장 큰 목소리로 노래하던 진호는 정말
열심입니다. 가장 큰 목소리로 정말 신나게 부릅니다.
그런 신나는 진호에게 친구들이 선물을 줍니다.
“우리들이 좀 더 큰 소리로 같이 부를게 진호야” 진호의 목소리는 이제는 너무 커서
혼자 튀는 게 아닌 조화로운 노래의 하나가 됩니다.
이런 행사에 나가는 것이, 제 목소리가 들리게 노래하는 것이 처음인 민경이. 연습을 하면서는 작은 목소리만 들려주어 걱정했는데 무대에선 평소 모습 그대로 발랄함으로 노래를 빛내고 있습니다.
연습할 때 개인적인 일이 있어 마음이 불편했던 현민이...
잠이 모자라 연습할 때 책상 밑에서 자기도 하고 모기만큼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조금 걱정했었는데  지금 무대에서는 현민이가 열심히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솔로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부끄럽기만 하던 민화는 엄마가 보고 계신 무대에서 너무나 정성들여 모두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소현이는 역시나 조금 힘들어하고, 작은 실수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함께 무엇인가를 한다는 기쁨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인턴활동에 이어 개인프로젝트로 제빵학원에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던 준성인 매일 직접 만든 빵을 자랑삼아 들고 오곤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잘 모르는 노래를 정말 열심히 부릅니다.
학교에 아직 적응이 안 된 호일이는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죄송해요”라는 유행어를 연습 때 남겼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더니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일주일에 사흘 학교에 오는 종윤이, 흥얼흥얼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자기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에 윤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움직임도 느린 인애는 톤차임을 하면서 늘 긴장합니다. 혹시나 틀릴까 잘못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더니 지금은 너무나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이쁜 목소리로 노래 잘하는 희경, 늘 기특하고 성실했던 그대로 학생대표답게 잘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열심이었던 나리와 희연, 즐거움을 하나 가득 뿌려줍니다.
남학생들이 열심히 안한다고 뚱하더니 오늘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들어 냅니다.


그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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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들의 노력 덕에 꿈틀학교는 당당히 :하나된 고운소리상“을 수상합니다.
수상을 하게 된 건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기쁜 건 아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는지 알게 된 것이고,
그 배려가 어떻게 친구들과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걸 채워주고 배워나가는 모습.
그 모습에서 앞으로 더 밝은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집으로 가면서 하릴없이 나오는 이 웃음을 아이들에게 돌려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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