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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클럽문화프로젝트] 그래피티의 매력에 빠지다

작성자관리자

날짜2005-11-07 13:00:00

조회수4400


무엇에 푹 빠질 수 있는 열정. 그래피티 수업을 참여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준다.
 슬기, 천, 현주, 지훈, 상윤, 다정, 예린, 인애, 희경. 이들이 바로 ...

 


그래피티의 매력에 빠지다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자원교사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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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에 푹 빠질 수 있는 열정. 그래피티 수업을 참여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준다.
 슬기, 천, 현주, 지훈, 상윤, 다정, 예린, 인애, 희경. 이들이 바로 “그래피티” 수업의 주인공들이다.


 


 그래피티 자체는 무언가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아이들 손에서 탄생하는 그래피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예술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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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간에는 아이들이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그래피티의 개념을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 영어 등의 글자 형태를 변화시켜봄으로써 기초적인 맛을 보았다고나 할까?
 그래피티 강사인 WK선생님은 그림을 담을 수 있는 노트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셨다.
 아이들은 백지노트에 글자를 둥그렇게 써보기도 하고 길쭉하게 표현하기도 하며 같은 한글이지만 각각 다른 스타일과 다른 개성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같은 형태의 글자를 그리는 아이들은 한명도 없었다.
 그림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벌써부터 예술인의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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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간에는 TV영상을 통해 세계의 성공한 그래피티 작가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있었다. 남과 다른 뚜렷한 색깔, 그림스타일을 지닌 이들이었다. 각각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환경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피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같아 보였다. 연예인 이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고 그만큼의 부도 얻은 그들은 작품 전시회도 열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아이들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중간에 탄성을 지르기가 일쑤였다. 작가의 행동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그들의 감각을 관찰했다. 생소하고 구하기도 힘든 영상이여서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 보는 장면들이었을 것이다. 영상을 보는 동안,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을 보이지 않았다. 신기해하고 궁금해 하며, 그 속의 작가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영상을 모두 감상한 후 아이들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시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영상수업을 통해 얻은 간접 경험 때문인지 색다른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아이들은 그래피티 작가들의 스타일을 자신들에게도 적용해보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최소한 이 시간만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교실에서 보았었던 잠을 청하는 학생이나 지루함에 몸을 비트는 학생들은 없다.
 자그마한 종이와 연필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아이들. 거기다 색을 낼 수 있는 도구까지 있으니, 더욱 신이 나는 모양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그림은 좋아지고 WK선생님의 칭찬은 늘어만 갔다.


 


 이제 노트에 그리는 연습을 바탕으로 직접 벽에다 그리는 현장실습을 하러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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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미디어넷 스쿨 옥상에 있는 빈 벽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각양각색의 스프레이와 빈 벽... 아이들이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처음에는 다들 머뭇거렸지만 금세 스프레이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던 벽에는 아이들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마술처럼 색동옷을 갈아입었다. 빨강, 초록, 검정 등 강렬한 색깔들이 이리저리 칠해졌다. 선을 긋기도 하고, 모양을 내기도 하면서 예술이 펼쳐지고 있었고 간혹은 해석이 불가능한 그림도 눈에 띄었다.
 옥상엔 유난히 바람이 많았지만, 그런 것은 아이들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아이들의 열정이 추운 바람을 잠재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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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벽을 채우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자기가 그렸던 그림위에 덧칠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충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시간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빠르고, 유쾌하게 수업이 진행되는 바람에 우리는 수업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시간을 초과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의 의지가 없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신이 난 아이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수업시간이 더해져갈수록 아이들의 손놀림도 능숙해져서 노트의 백지도 없어져만 가고, 그 자리에는 아이들의 솜씨로 채워졌다. 어떤 시간에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독서실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때도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했지만 남에게 나타내는 것도 즐거워했다. 다른 이들과의 그림교환을 통해서 서로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께 자신의 그림을 보여 드렸다. 나날이 발전되는 모습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흐르고 선생님역시 뿌듯해하셨다.
 아이들은 이제 따로 지시하거나 하지 않아도 스프레이를 보면 벽으로 달려갔다. 저번시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면 이번엔 그 동그라미에 색도 넣어보았다. 누가 보아도 확연히 그림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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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간에 1등(?)을 할 만큼 그림감각이 있는 슬기, 검은색으로 물들이는 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그리는 지훈이, 진지하게 영어글자를 표현하는 상윤, 수업의 큰언니답게 시원스런 그림을 선사하는 현주, 만화 같은 그림을 잘 소화해내는 예린이, 묵묵하고 섬세한 솜씨의 인애, 네일아트를 직접 할 만큼 손놀림이 뛰어난 희경이...


 


 아이들 각각의 개성이 강하지만 그 개성들이 합쳐진 벽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벽을 보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는 앞으로 있을 전시회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스스로넷미디어스쿨과 꿈틀학교 아이들의 정성이 담겨진 전시회에는 아마 굉장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멋진 전시회를 예견하기라도 하듯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손은 멈출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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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수업은 클럽문화협회에서 기획하고 서울시대안교육센터와 공동 진행하는 클럽문화 프로젝트 수업중 하나로 꿈틀학교와 스스로넷미디어스쿨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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