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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씨앗학교 졸업프로젝트 『지리산아 내가 간다!!!』종주기

작성자관리자

날짜2005-10-25 10:00:00

조회수3677


졸업프로젝트로 결정된 지리산 종주! 겁부터 먹고 못 하겠다고 힘들겠다고, 땡깡을 부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가기 싫은데 도전은 해보고 싶고 막막한데 궁금했다.

 


은평씨앗학교 졸업프로젝트 『지리산아 내가 간다!!!』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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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프로젝트로 결정된 지리산 종주! 겁부터 먹고 못 하겠다고 힘들겠다고, 땡깡을 부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가기 싫은데 도전은 해보고 싶고 막막한데 궁금했다. 참 신기하게도 가기 싫은 마음보다 가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건 무슨 이유일까? 그래서 요번 지리산 종주는 설레는 마음과 바쁜 마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각자 역할을 정하고 준비물을 정리를 하며 출발했다.
마음이 쾅쾅쾅 뛰었다.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면서 처음엔 정말 심장이 터질 것 만 같았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대로라면, 얼마 가지도 않고 포기했을 텐데 힘들지도 않고 그냥 그럭저럭 인 것이었다. 다들 너무나 놀랬다. 심지어 주희한테 짐을 더 줘야 했다니까~~ 이런 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내숭이었다는 둥...난 이번 지리산 종주 하루 만에 또 다른 내 자신을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다. 가는 길에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새소리, 맑은 공기, 알 수 없는 식물, 푸른 나무들... _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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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부터 연하천까지 다리가 아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중간에 계속 올라가는 길에 포기를 하고 다시 내려가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내가 어떻게 이 먼 길을 왔는데 중간에 포기를 하고 갈수가 있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올라갔다. 오르막길에서는 내려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내려가는 길에서는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며,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꾹 참고 올라갔다……. _강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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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에서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세석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다들 처음 산행이었는데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첫날과 같이 나와 성이 형 그리고 주희까지 포함해 3명이 선두에 나셨다. 다리에 근육이 풀려서 그런지 다들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세석으로 향하는 동안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세석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우리와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있었다. 물론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등산객도 있었지만 등산객들은 지나가면서 “수고하세요.” 또는 “안녕하세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왕같이 등산을 하고 있으니 만나서 반갑다는 뜻과 힘이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었다. 등산객들의 말로는 “30분만 더 가면 있어요.” 라고 우리에게 귀뜸했지만 우리의 속도로 아무리 30분을 가 봐도 나무와 바람뿐이었다. _나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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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내가 내 자신이 이렇게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날 보고 등치도 큰데, 어떻게 산을 타냐고 대단하다고 말을 할 때,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북한산이나 우리 집 뒷산에 올라가면 사람이 무척 많아서 사람에게 더 질려버리는 경향이 있다. 노고단에서 시작할 때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사람들이 왜 인사할까? 의문을 갖기도 했었다. 산으로 깊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내 자신이 힘들어지니까 어쩌다가 보이는 사람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이제야 왜 산에서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있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지리산의 경치를 100% 다 즐길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천왕봉 정상에 올라갔을 때, 구름 위에 있었을 때다. 종성샘이 말하길 원래 큰 산에 올라가면 날씨들이 항상 좋지가 못해서 이런 좋은 광경들을 볼 수가 없는데 우리는 운이 참 좋은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지리산은 다른 산과 다르게 길과 코스가 다양하다. 다른 큰 산들을 안 가봐서 잘 모르지만 지리산 코스는 정말 다양하다. 이런 모습들이 인생의 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어쨌든, 나는 지리산을 갔었다. 지리산을 타 본 사람과 안 타본 사람의 차이가 이제 나에게 느껴진다. 이번에는 지리산을 여럿이서 갔지만 다음에는 나 혼자 가고 싶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니까 다른 사람의 도움 받지 않고 말이다. 사는데 인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면 또, 사지가 멀쩡하다면 지리산을 꼭 추천하고 싶다.
좀 더, 내 얘기를 해보겠다. 지리산을 가기 전, 나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지닌 사람이 되었다. 처음 산행인데 잘할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무릎은 다치지 않을까 산을 왜 가야 되는 것일까? 잡다한 공상들을 많이 했었는데 첫째 날부터 난 산이 좋아졌다. 아니 완전 사랑스러워졌다. 경치도 좋아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내 자신을 더 테스트할 수 있어서 더욱 그랬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넘을 때마다 산이 너무 좋아졌다. 말로 할 수 없는 성취감, 매일매일 산만 타고 싶었다. 산장에서 먹는 음식들, 초콜릿, 사탕 완전 꿀맛이었다. 지리산 갔다 온 것을 생각하면서 쓴 시다. _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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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바닥
                                              이성


                                    겨울을 위해
                                    봄, 여름, 가을 내내 일한 
                                    개미도 밑바닥


                                    하릴없이
                                    봄, 여름, 가을 내내 놀았던
                                    배짱이도 밑바닥


                                    밑바닥이 따로 있나?
                                    산 밑에 있으면 다 밑바닥이지


                                    밑바닥, 밑바닥을 운운하는 자가 불쌍한
                                    밑바닥이지


                                    밑바닥이지, 숨을 쉬고 있으면 다
                                    밑바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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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들이 직접 쓴 종주기 중 한 부분씩 발췌를 한 내용입니다. 전체 팀장으로 참여했던 종민이가 글을 쓰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 각자 맡은 역할과 내용을 충실히 해 주었기에 사고 없이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제가 오히려 힘들어서 지치고 아플 때 그 어떤 약보다도 힘을 주었던 보약이 바로 씨앗들이었습니다. 전 이미 지리산을 다녀 온 경험이 있기에 자신만만해 하며 산을 넘을 수 있으리라는 교만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낭에 얹어진 무게와 몇 년간 제 체력을 돌보지 않았기에 무척 힘들어 심지어 둘째 날에는 지리산이 변한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각자의 짐 무게와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챙기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수많은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의 교만함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자연에 대한 겸손함과 산을 타며 생각한 깨달음으로 산을 내려올 때쯤에는 성장의 기쁨으로 행복했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겁만 내던 아이가 자신감을 얻고, 끈기가 부족한 아이가 긴 장정으로 끈기를 키우며 종주를 마치고, 불가능해 보였던 몸으로 자신을 이겨낸 아이가 인생에 대해 느끼고,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해 자주 외출을 감행했던 아이가 힘들다는 표현을 하고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보며, 또 자신도 힘들 텐데 사람들을 격려하며 촬영까지 혼자서 해 낸 아이를 보며 저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가꾸고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제는 교사인 저를 성장시키는 아이들을 보며 졸업을 해도 사회와 세상에 나가 잘 해내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깁니다. 마지막까지 졸업을 준비하며 많은 준비를 할 씨앗들에게 끝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_상근 돋움교사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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