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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사 되어보기, 멋진 실험으로 보낸 6월

작성자관리자

날짜2005-07-19 13:00:00

조회수4198


7월 14일 오후 6:30, 700부터 시작하기로 한 <교사인턴십과 참여관찰 결과 발표회>를 앞두고 약간 홍조를 띤 얼굴로 박진홍, 송미숙 선생님이 나타났다. “너무 긴장되고 떨려요.”

<교사인턴십과 참여관찰 결과 발표회>
대안학교 교사 되어보기, 멋진 실험으로 보낸 6월
‘되기’는...자기동일적인 어떤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것이 되는 것이고, 어떤 확고한 것에 뿌리를 박거나 확실한 뿌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며... 변이와 창조, 새로운 것의 탐색과 실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다.
- 이진경, <노마디즘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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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오후 6:30, 700부터 시작하기로 한 <교사인턴십과 참여관찰 결과 발표회>를 앞두고 약간 홍조를 띤 얼굴로 박진홍, 송미숙 선생님이 나타났다. “너무 긴장되고 떨려요.”하면서 발표를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염려와 기대가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인턴십을 한 두 분과 함께 하자에서 참여관찰을 했던 변단비 선생님은 태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 연락이 안 되었고, 다섯 분의 인턴 교사와 하자의 시원, 꿈타래의 하태민 멘토, 센터 실무자들과 몇 분의 참관인을 모시고 조촐하게 결과 발표회를 시작하였다.
동그랗고 맑은 눈의 송미숙 선생님은 하자에서 참관한 수업들과, 스콜라, 피터팬, 휘 등을 만나 성미산학교의 네트워크 자원을 탐색했던 개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또 인턴 과정 중에 마니또가 되어 주었던 하자의 ‘다카시’에 대해서 애정어린 소개를 하며 그 친구가 그려준 물고기 그림 부채를 보여주었다. 박진홍 샘은 “난 쇼핑몰에 가면 오직 하나의 물건만 산다”는 제목으로 예의 그 자기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개인 프로젝트가 계속 변경되었던 과정, 그에 집중하며 참여관찰을 소홀히 한 점, 길학교 설명회 준비와 병행하기 어려웠던 인턴십 일정 등의 고충을 소개했다. 박진홍 선생님이 인턴 과정을 압축해서 그려본 만평은 상당한 그림 솜씨와 선생님의 고뇌를 드러내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두 분과 변단비 선생님까지 세 분의 멘토를 해 주느라고 너무 수고가 많았던 하자의 시원은 종일 다른 회의로 지쳤다고 하면서도 교사인턴십의 방식에 대해 기간의 문제, 시점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세세하게 짚어주었다. 또 멘토로서 지켜 본 두 선생님의 장점과 보완할 점에 대해 명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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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과 약간의 휴식이 있은 후, 산어린이학교에서 참여관찰을 한 송혜정, 정청라 두 분 선생님의 활동에 대해 들었다. 송혜정 선생님은 어린이회의, 미디어수업, 미술교과 수업, 꽃밭가꾸기 등의 관찰 내용을 여러 장의 사진들과 함께 생생하게 보여주었으며, 멘토 아침햇살과 달님을 인터뷰하면서 두 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하나 똑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을 보고 감탄하였다며 부러워하였다. 참여관찰 중에 산어린이학교 수습교사로 채용이 되는 쾌거(!)를 이룬 정청라 선생님은 수업활동, 통합교육, 교사의 역할, 대안학교의 소통 문화 등을 중심으로 참여관찰 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요즈음 읽고 있다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 J. 파머)>의 몇 구절에 기대어 소감을 정리하면서, 참여관찰이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하게 한 과정이었음을 비쳐 주었다.
길을 잃어 늦었다고 상기된 얼굴로 막 나타나신 산어린이학교 멘토 아침햇살께서는 두 분 선생님이 기록을 꼼꼼하게 잘 하고 이를 산어린이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주셔서, 학교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 일을 덜어 시간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하셨다. 정청라 선생님의 수습교사 채용을 축하하고 기뻐하면서, 산어린이학교의 긍정성과 아직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차분하게 소개해 주기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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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참여관찰을 위해 원주에서 서울로 강행군을 하신 조은숙 선생님. 참여관찰을 신청했는데 주 2회 참여관찰에 각종 회의 참여 등 실제로는 인턴십을 시켜준 멘토 덕분에 조은숙 선생님은 아주 세게 참여관찰을 하면서 상당히 폭넓은 대안교육 경험을 했다고 하였다. 프로젝트 수업의 실제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자신의 고민을 질문으로 담아 멘토와 매우 성찰적인 인터뷰를 했으며 꿈타래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선생님이 되어 주셨다고 한다. 외모는 마르고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의 열정과 힘을 느끼게 하는 발표였다.
꿈타래 멘토 하태민 선생님은 조은숙 선생님이 적응도 잘 하시고 아이들도 잘 따라서, 다른 선생님이 “조 샘은 우리 학교 직원같고 너무 좋다”는 말을 했다며 웃으셨다. 그리고 좀전에 다녀 온 캠프장이 조은숙 선생님이 소개해 준 곳이라며, 선생님 덕분에 원주.강원 일대의 체험학습장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네트워킹의 성과를 자랑하셨다.
이어서 약간의 질의응답과 센터의 어드바이저인 이현경 기획홍보팀장의 종합코멘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연순 부센터장이 축하의 말씀과 함께 세 분의 멘토에게는 감사의 선물을, 다섯 분의 인턴 교사들께는 기념품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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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 교사교육의 발전을 위해 8회의 <길잡이교사 교육> 강좌에 이어 시도해 본 인턴십과 참여관찰은 대안학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예비교사가 “대안학교 교사 되어보기”의 실습을 한 과정이었다. 교사 ‘되어보기’는 어떤 전형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쳐 새로운 교사상을 자기 안에서 찾아보는 새로운 실험과 창조의 장이었다. 아직 정답은 마련되지 않았고 많은 허점과 부족함이 더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축하하고 감사하는 멘토와 인턴 교사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지함과 자신감이 담긴 인턴 교사들의 표정에서 6월의 활동은 멋진 창조의 실험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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