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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2004 꿈틀학교 졸업식 '이젠 날개를 펴고 날아갑니다'

작성자관리자

날짜2005-03-18 00:00:00

조회수3198


이젠, 날개를 펴고 날아갑니다.



꿈틀학교는 나의 제2의 모태와 같습니다.


꿈틀학교의 2년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잃어버렸던 나의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무던히 몸부림 쳤던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전화로 등교길을 챙겨 주신 희숙선생님, 학교초기에는 매일 같이 지각 결석에 학교생활을 하던 나를 챙겨주고, 보듬어 주신 선옥 선생님, 지은 선생님, 인옥 선생님, 나영 선생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수업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 선생님들 다 말 할 순 없지만 사랑으로 감싸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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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학교에 왔을 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적응을 못해서 였을까요? 많이 울기도 하고 지쳐 있던 상태였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친구들과 말문이 트이고, 같이 대화도 하고, 같이 수업도 들으며 꿈틀학교를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꿈틀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은 진짜 많습니다. 직업체험, 직업특강, 스토리텔링, 탈춤, 연극, 나를 알기, 북소리 등등 그중에 나에게 영향을 준 수업은 직업체험과 스토리텔링과 방과 후 미술수업이 있습니다.


 


직업체험은 전문 분야의 사업장을 찾아가 현장을 보고,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직업을 위해서는 무슨 자격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등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수업이었습니다. 직업체험은 나의 호기심을 발산 시켰습니다. 궁금한 것 이 많아지고, 여러 가지 직업을 보고 나에게는 어떤 직업이 맞는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텔링 수업은 다른 수업과 좀 달랐습니다. 수업시간 마다 새로운 것에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얘기 해 주신 이야기들이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지루해 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 분야의 것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나에게는 왠지 스토리텔링이라는 수업이 특별 했던 거 같았습니다.


 


방과 후 미술수업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 그림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었던 기회 였던 것  같습니다. 손에 4B연필을 쥐고, 스케치북의 손 가는대로 그리다 보면 왠지 나의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안정되는 것 같아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꿈틀학교 라는 공간 속에서 협동심, 믿음, 우정 등을 배웠습니다. 작년 유월  강화도로 간 농촌봉사활동으로 포도밭에서 새순을 딴것이 기억에 납니다. 큰 포도밭의 새순도 따주고 가지도 쳐주며 뜨거운 땡볕 아래서 땀 흘리며 일 했던 것들이 말입니다. 그 당시엔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렸었는데 계절이 지나고 가을 농활을 갔을 때 포도가 주렁주렁 맛있게 익을 줄 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포도를 따며 서로 먹기도 하고 신기해하며 일을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짜증이 났지만 포도 수확 때는 힘들긴 하여도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일한 것이 나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피나는 수고와 노력 없이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힘들고 어렵겠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해야만 나만의 결과물이 내 손에 쥐어 진다는 것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추억 속에 소중히 기억 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월20일 ~ 30일 10일간 필리핀 마닐라 가서 빈민지역의 상황도 보고, 센터에 가서 아이들과 꿈의 나무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기도 했습니다. 꿈의 나무 만들기는 센터의 아이들이 자기 소개와 자기의 꿈을 나뭇잎에 적어 꿈의 나무에 장식하는 프로그램 이였습니다. 나무를 만들 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완성된 후 나무를 봤을 땐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꼭 이루어 내기를 바랍니다. 처음엔 말이 안 통해 힘들 꺼 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하지만 언어는 장벽이 아니었습니다. 꼭 언어가 아니라 서로 마음으로 통해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센터는 부모에게 버림을 당해 길거리를 방황 하다 온 아이, 성폭력을 당해서 온 아이, 부모에게 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피할 꺼라고 생각 했는데 손잡고, 안아주고, 놀면서 어울리는 내 자신을 보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 자신에게 감사 했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면서 나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행복 하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국에 가서 나 자신을 좀 더 폭 넓게 봤으면 했는데 그런 점이 조금 이나마 아쉽습니다. 졸업 여행에 가서 새로운 추억을 담아 가지고 와서 그걸로 만족 합니다.


 


졸업 후 앞으로의 나의 계획은.. 우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검정고시 과목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해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림을 계속 지속적으로 배울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내가 대학에 가서 산업디자인을 전공 하고 싶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목적으로 말입니다. 성급하고 과다한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고진감래의 기쁨을 누리면서 행복한 나의 삶을 꾸려 갈 것입니다.


 


나는 졸업 후 기대 이상의 것들을 가지고 갈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보다 더 값진 것을 말입니다. 그게 나에게는 꿈틀학교입니다. 나를 조금씩 키워주고, 힘든 나를 일으켜주고. 나를 알게 해준 꿈틀이라는 이름.. 꿈틀거리던 보잘 것 없었던 애벌레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나비가 된 것 처럼 나를 날게 해 주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젠, 날개를 펴고 날아갑니다.


 


넓은 세상으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날아 갈 수 있어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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